작년 12월의 크리스마스날 이었습니다. 제가 마눌님과 이태원을 거닐었던 그때는. 이태원역에서 나와 헤밀턴호텔 뒤로 향하며 파스타집을 찾고 있었습니다. 급하게 봉골레 사진을 찍어야 하기에 (필요한 곳이 있었습니다. ^^) 두리번 거리다 발견한 파스타집.
들어가 봉골레 메뉴만 찍고 다시 이동을 해야 했기에 별다른 생각없이 그곳으로 향했답니다. 이집이 맛있는 집인지 유명한 집인지 그런걸 따지며 찾아 들어갈 시간적 여유도 없었지요. 손님도 꽉 차 있길래 괜찮으려나 보다 한 집에 들어간 저희에게 무슨일이 있었을 까요? ^^
전 봉골레가 정~~말 맛있는 파스타집을 찾아 버렸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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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밀턴 호텔 우측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하얀 간판의 깔끔한 식당이 하나 보입니다. 9timo. 겨울이라 창가의 문들이 모두 닫혀 있지만 유리 프레임의 그 문들이 닫겨 있음에도 깔끔한 이미지를 느끼게 합니다.
카페의 실내 느낌이 많이 나던 나인티모의 내부는 정말 많은 손님들로 시끌벅쩍 하더군요. 테이블이 만석입니다. ^^;; 저희가 들어온 뒤에도 계속해서 손님들이 들어와 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리더라구요. 테이블 수에 비해서 회전율이 좀 느립니다.
나인티모의 메뉴입니다. 봉골레 파스타를 먹을 거지만 그래도 찍어봅니다. ^^ 메뉴가 참 많네요;;
봉골레 파스타를 주문한 뒤 음식을 기다렸습니다. 깔끔한 블랙 테이블이 인상적입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따뜻한 식전빵이 또 우릴 반겨주네요. ^^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소스와 함께 찍어먹으면 더 맛있는 식전빵. ^^ 빵돌이 아린과 빵순이 마눌님은 맛나게 먹었습니다.
주문했던 봉골레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어...어쩜 이렇게 이뻐 보인답니까? 맨날 어두침침한 시간에 레스토랑에 방문하다가 한낮에 찾아와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봉골레가 무척 맛있게 생겼습니다.
나인티모 봉골레 파스타의 아름다운 자태입니다. 우선 비쥬얼에 반해 버렸습니다. 크아~ 파스타가 이렇게 이뻐도 됩니까?
하지만 이쁘면 뭐 합니까? 음식인데 맛이 있어야죠. ^^ 번개같은 속도로 대충 찍고 식사를 하였습니다.
역시 파스타라면 이렇게 돌돌 말아먹는 맛이지요.
봉골레 파스타를 제가 한 입 먹어보니...
맛있습니다. 확실히 맛있습니다. 음...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까요. 이런 면에서 많이 약한 아린이다 보니...
봉골레 파스타가 정말 깔끔한 맛입니다. 알맞게 익은 탱글한 면과 봉골레 특유의 짭쪼롬한 국물(?), 입에 착 감기는 그런 맛이더군요. 솔직히 말해서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위치가 괜찮은것 같아서 손님이 많을거라 생각했던 제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는 맛이더라구요. 항상 파스타가 맛있어 봐야 파스타지. 했는데... 서울에서 아린이 먹은 파스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맛입니다.
나인티모... 이런곳을 지금에서야 찾았어!!! 아... 무한 감동...
위 맛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아린의 혀에 의한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혹여라도 제 평가가 객관성을 상실해 정상적인 리뷰로 보이지 않으신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전 맛집들 리뷰 어디에도 이렇게 그냥 맛있다. 할 정도의 집을 적은적이 있던가요? ^^; 제 기억에는 없었던듯 합니다.
아린은 음식을 먹으며 이것저것 좀 따지는 편입니다. 모두 제 주관적인 평가지만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별로네? 하고 과감하게 까버립니다. 자갓? 블루리본? 그런거 없습니다. 제 입이 우선이지요. 나인티모의 봉골레는 분명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뭘 넣은거야? 조미료를 쓴건가? 하지만 어떻게 이런 깔끔한 맛이 나오지? 오만 생각지 떠올랐지만 결론은 맛있다였습니다.
봉골레 파스타에서 제가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해감의 정도인데요. 국물을 한스푼 한스푼 끝까지 먹을 동안 해감이 덜되어 입안에서 바스락거리는 기분나쁜 느낌을 주는 경우가 한번도 없었습니다. 꽤 알려진 몇몇 파스타집을 가본 아린이지만 하나같이 해감에서 제 평가를 다 깎아 버리는 곳들이 좀 있었습니다만, 그런 이름만 번지르한 식당보다 나인티모가 오히려 훨 낫더군요.
다른곳에 이동해야 했기에 허겁지겁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다음에 다시와 봉골레 파스타를 제대로 음미하겠다고 생각하며 가게를 나섰는데요. 최근에 그 생각을 실천에 옮겨 다시 나인티모를 방문했답니다. ^^;
이날도 겨우 테이블에 앉았는데요. 운 좋게도 창가 테이블에 앉게 되었답니다. ^^
저는 봉골레 파스타가 생각나서 온건데 마눌님이 먹어본거 말고 다른걸 먹어보잔 의견때문에 ㅠㅠ 제 의견이 묵살되고 치킨리조또와 오징어먹물 파스타, 그리고 나인티모 피자를 주문하였습니다.
어... 두명이서 먹기엔 겁나 많은 양인것 같은데...
여전히 깔끔한 테이블. 4인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라 전보다 숨을 트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빠질 수 없는 식전빵. ^^ 감사히 먹겠습니다~
치킨리조또가 먼저 나왔습니다. 닭가슴살과 야채를 데리야끼 소스에 볶아낸 리조또인데요. 리조또보다는 그 위에 토핑처럼 얹어놓은 슬라이스한 구운 마늘이 더 눈에 띄는것 같네요. 구운 마늘을 좋아하는 아린입니다.
디테일 샷입니다. 음... 봉골레 파스타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괜찮은 퀄러티인것 같습니다.
한 입 먹어보니 데리야끼 소스에 볶아서 그런지 조금 단맛이 느껴지는것은 사실입니다. 나름 직원분의 추천메뉴이다 보니 주문한건데... 데리야끼 소소의 단맛을 마늘이 중화를 하는 역할을 하는 걸까요? 그나마 마늘 슬라이스도 없었다면 특유의 느끼하고 단맛 때문에 빨리 물렸을것 같았습니다.
오징어먹물 파스타입니다. 비쥬얼로만 따지자면 그럴듯 합니다. 블랙칼라의 파스타위에 얹어진 강렬한 날치알은 완벽하게 색의 대조가 이루어지는것 같습니다. 얼핏봐도 오징어가 꽤 많이 들어 있습니다.
디테일 샷을 찍었는데요. 모양만으론 상당히 그럴듯한 메뉴입니다.
돌돌말아 먹어보겠습니다. 맛은... 까르보나라보다 훨씬 느끼함이 깊은 맛입니다. ㅠㅠ;; 아... 이날은 메뉴선택 좀 꽝인듯 합니다... 분명 크림파스타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괜찮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많은 오징어먹물 크림 앞에 아린은 무너졌습니다. 크림파스타를 잘 하는 곳은 특유의 고소함이 잘 어울려 끝까지 먹을동안 물리질 않는데요... 이날 제가 먹은 오징어먹물 파스타는 시간이 갈 수록 더이상 못 먹겠더라구요. ^^;; 느끼한 크림파스타를 잘만 드시는 저희 마눌님도 손을 들었답니다.
나인티모 피자입니다. 주위에 보니 여러분들이 드시고 있어서 주문한 피자입니다. 토마토소스 위에 시저샐러드를 얹은 이탈리아식 피자인것 같습니다.
기름기가 많지 않은 도우와 토마토 소스. 그리고 위에 얹어진 샐러드와 두부튀김(?)이 썩 괜찮은 조화를 이루는 나인티모 피자입니다. 저리도 싱싱할 정도로 풀때기가 이렇게 많은 음식은 아린의 입맛에 잘 맞지 않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깔끔한 맛이 괜찮았던 피자였습니다.
요렇게 하나씩 조각내어 마눌님 하나~ 나 하나~ 마눌님 하나~ 나 하나~ 마눌님 하나...
배가 불러서 못 먹겠더라구요. -_-;;; 피자는 서너조각 먹고 포장을 해서 가져왔습니다. 역시... 리조또와 파스타, 거기에 피자는 조금 무리수가 아니었나 합니다. 게다가 조합이 좀 안좋았어요. ㅠㅠ 느끼짬뽕났던 그런 조합... 내가 첨부터 봉골레 먹자고 그랬잖아요. ㅠㅠ 왜 내 말은 무시하는 거에요~ 엉엉
계산을 하고 나서는데 뒤 테이블에서 나티보라고 하는 나인티모의 홍합탕을 너무 맛나게 먹고 있어서 다음번에 올때에는 꼭 나티보와 봉골레 파스타를 먹기로 마눌님과 약속하고 나인티모를 나왔답니다.
그냥 이태원역 가까이에 있고 사람이 좀 있으니 맛도 괜찮겠다 싶어서 들어간 이곳의 봉골레 파스타가 너무 맛있어서 다시 찾았던 나인티모. 다시 찾았을때 먹은 메뉴가 봉골레 파스타가 아니었지만... 다시 찾으면 또 봉공레 파스타를 꼭 먹어보겠다고 다짐 할 만큼 맛있었던 그 봉골레 파스타.
우연찮게 계획에 없이 들어갔던 식당에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때 아린은 심봤다~ 하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식당 하나쯤은 있지 않으신가요? ^^ 오늘은 여러분만이 알고 있는 남들이 모를만한 나만의 맛집. 그곳에 들러 다시 한번 그 맛을 음미해보는 시간을 가지는건 어떨까요?
한 주말의 끝을 바라보는 금요일입니다. 오늘만 일하면 내일부턴 다시 휴식~~ 불타는 금요일입니다. ^^ 맛있는 하루 되세요.
추천 꾸욱~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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