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싱가포르 맛집 기행. 오늘은 싱가포르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박쿠테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박쿠테(bak-kut-teh)는 돼지를 의미하는 박쿠(bak-kut)와 차를 의미하는 테(teh)가 섞여 만들어진 음식입니다.
이름만 보고도 대략 어떤 음식인지 짐작이 가시죠? 박쿠테 자체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지금 소개해 드릴 싱가포르에 있는 이 식당의 박쿠테느 맛은 정말이지 엄지 손가락을 지켜 세우고 '최고'라 말할 만 합니다.
클락키에 위치한 송파 박쿠테입니다. 아린이 싱가포르내의 최강 맛집이라 자부하는 송파 박쿠테. 함께 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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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MRT 보라색 라인 NE5 역인 클락키(Clarke Quay)에서 내리면 바로 근방입니다. 찾기 힘드시면 주위분들에게 미카빌딩(MICA Building)을 여쭤보신뒤 그쪽으로 가면 미카빌딩의 대각선 맞은편에 위치한것이 송파 박쿠테입니다.
송파 박쿠테 건너편에서 찍은 사진인데 못보고 지나칠 수가 있습니다.
이 건물이 바로 미카빌딩 입니다. 한눈에 알아볼 만큼 화려하게 생겼죠?
밖에서 볼때보다 의외로 넓고 직원도 꽤나 많고 밖으로도 자리가 있답니다. 규모가 제법 있는 식당입니다.
자리에 앉자 마자 메뉴판을 가져다 주십니다. 매주 월요일은 쉬는 날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일단 아는 메뉴가 없으므로 가장 기본 메뉴인 Park Rice Soup 작은 사이즈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작은것은 6 싱달러, 큰것은 8 싱달러 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6천원, 8천원 입니다.
아침부터 '올드 타운 화이트 커피'에서 프로운미와 카야 토스트, 화이트 커피를, '328 카통 락사'에서 락사와 오탁, 라임주스를 먹고 계속해서 먹으러 다녔던 저희에게 2인분은 좀 과분하답니다. ^^;;
1인분을 주문해도 기꺼이 웃으며 주문을 받아 주시는 점원분~ 아~ 기분 좋아요~
메뉴판 큰 사진이 꼭 필요하신 분은 메일로 문의주세요.
한쪽에는 조미료와 물을 끓일 수 있는 주전자. 물을 받을 수 있는 수도꼭지가 있습니다. 손 씻지 말라 달라고 협조를 부탁하는 글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에 물 받아놓고 손 씻는 분들이 많나봐요.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이곳에서 판매되는 제품인가봐요. 공산품으로 만들기도 하는듯... 싱가포르엔 좀 유명한 식당은 자사 제품을 이렇게 전시해 놓고 판매를 하더라구요. 우리나라도 뭐 그런곳 많죠.
1인분을 주문했지만 세팅은 2인분을 해주십니다. 이런 세심한 배려~ 수저와 젓가락 물티슈. 그리고 박쿠테에 넣는 고추를 가져다 주십니다. 별것 아닌 세팅이지만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이 묻어납니다.
음식이 나왔습니다. 간단하죠? 박쿠테, 밥, 그리고 뼈를 담을 그릇입니다. 근데 그녀석 참 모양이...
"이거 갈비탕 아니야?" 라는 제 말을 듣고 마눌님은 "그래? 내 눈엔 감자탕 같이 생겼어." 라고 말합니다. 여하튼 음식은 국물이 있는 찜요리가 연상 되는 형태입니다.
박쿠테에는 두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맑은 국물과 검은 국물. 들어가는 재료나 소스에 따라 나뉜다고 하는데요. 저희가 먹은건 맑은 국물에 가깝겠죠?
밥도 꽤나 듬뿍 주십니다. 근데 밥이 많이 고슬해요. 저 처럼 진밥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살짝 아쉬운 감이 있는 밥맛.
칼칼한 정도의 매운 맛을 조절 할 수 있는 고추입니다. 한국에서 찌개에 넣는 홍고추를 생각하면 정말 오산입니다. 매워요. 고추가 진짜 맵습니다. 제가 매운것에 다소 약하긴 합니다만. 마눌님도 맵다고 할 정도면 꽤나 매운 고추입니다. 적당히 넣으세요.
이렇게 몇조각 넣는 것 만으로도 국물 맛이 칼칼해 지는것이 맛이 제법 괜찮아 집니다.
고기를 찢어 보는데요. 야들야들 하니 쭉 찢어집니다.
보기만 해도 고기가 참 부드러워 보이지 않나요? 고기맛을 보겠습니다.
음... 고기가... 딱... 식감은 진짜... 이건 감자탕이다... 싶은 식감입니다. 아마도 비슷한 부위를 쓰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돼지고기 치고는 상당히 부드러운 육질입니다. 정말 노하우 있게 삶은 솜씨가 아닐까 하네요. 맛은 또 아리송한게 갈비탕을 먹는 듯도 합니다.
국물맛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와... 이거. 국물맛이... 와... 와나... 진짜. 우와... 이거 국물 진짜...
진국이다. 너~
국물이 정말 아리송한 맛입니다. 백숙 국물 맛이 나는것도 같은것이... 아마도 한방 재료나 향신료, 마늘등을 듬뿍 넣고 고아 만든것 같습니다. 국물 맛이 정말 깊습니다.
"국물이. 꼴깍. 국물이. 끝~내줘요." 그 광고 아시죠? 국물이 진짜 끝내줍니다. 고기 육질을 떠나서 이건 정말 국물 맛으로 먹어야 합니다. 국물 맛이 이렇게 깔끔하고 진한것이 싱가폴에서 이런 한식스러운 맛을 느낄 줄이야... 깊은 돼지 육수와 각종 향신료의 맛이 잘 우러난 맛이 쓰나미처럼 몰려옵니다.
꼭 드셔보세요.
박쿠테를 조금만 검색하시면 나오는게 한국인의 입맛에 적당한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싱가포르에 와서 별별음식 다 먹어 봤습니다. 로컬 음식이라는 락사, 오탁, 치킨라이스, 칠리크랩, 블랙페퍼크랩, 각종 디저트를 섭렵하고 왔습니다. 그렇게나 칭찬이 자자하다는 클락키 점보의 크랩 요리도 먹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 바로 이 송파 박쿠테 입니다.
타지에서 먹는 음식이 어찌 입에 다 맞겠습니까. 입맛 까다로운 아린이 적극 추천하는 음식이니 여러분도 꼭 드셔보세요~
(주소 : 11 New Bridge Road / 뉴 브릿지 로드 11)
추천 꾸욱~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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