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의 맛집 탐방기/홍대/이대/신촌

▩홍대▩ 일본에서 건너온 25겹 돈가스 전문점. 홍대 키무카츠

아린. 2013. 12. 26. 07:20

안녕하세요. '귀차니즘 그 미학'의 아린 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책상 앞에 앉아 블로그 포스팅을 하게 되네요. 일도 바쁘고 이젠 같이 밥 먹으러 갈 사람도 없기에 예전 사진으로 포스팅을 때워야 합니다만, 다시 저와 함께 즐겁게 식사를 할 사람을 찾아야겠죠. 그것도 아니면 혼자서 냠냠? 하핫.

저는 돈가스를 참 좋아한답니다. 바삭한 튀김옷과 야들야들한 속살. 거기다 달콤한 소스까지. 개인적으로 카레와 함께 먹는 돈가스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카레 전문점에서 토핑으로 돈가스를 빼먹지 않죠.

오늘 소개해 드릴 돈가스는 평범한 돈가스가 아니랍니다. 무려 25겹 돈가스입니다. 도대체 25겹 돈가스란 뭘까요? 주위에서 판매하는 곳도 잘 보이지 않고 저도 말로만 들었는데 지난 8월 홍대에 오픈한 25겹 돈가스 전문점이 있어 지나가는 길에 들어가 식사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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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하고 겨우 이틀? 그 정도 시간이 지난 지라 키무카츠 매장 입구에는 오픈을 기념하는 호환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한국 직영 1호점이라는 말은 일본에 본점을 두고 있는 듯합니다.

화환이 참 많기도 하군요.

키무카츠 매장 내부 인테리어는 카페를 연상하게 할 만큼 깔끔했습니다. 이런 나무가 많은 인테리어 개인적으론 좋아라 합니다.

주문과 동시에 조리를 시작한다는 키무카츠. 최상의 밥맛을 자랑한다니. 그 맛이 궁금합니다. 일본에서 먹던 진짜 25겹 돈카츠 라는 문구는 일본에서 시작된 돈가스 요리구나 하는 걸 다시 생각하게 하네요.

테이블 세팅입니다. 간소하게 앞 접시와 소스 접시. 그리고 젓가락, 물티슈 등이 나오구요. 테이블 한켠에는 소스류와 냅킨이 있습니다. 오픈 이벤트로 사와를 제공하더라구요. 무알콜, 알콜 두 종류를 받았는데 알콜 들어간다고 해서 뭐 술맛이 확 온다거나 하는 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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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무카츠 메뉴입니다. 와... 쿨럭... 가격보고 나갈까 망설이게 했던... 기본 12,800원 입니다. 2인 식사면 일단 25,600원 이상이 소모됩니다. 일산에도 25겹 돈가스 전문점 '이쿠에'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엔 가보질 못해서...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맛을 기대해보겠습니다. 후훗.

식사에 앞서 양배추 샐러드가 나오는데요. 소스는 테이블에 있던 발사믹 비슷한 소스를 뿌려서 먹으면 됩니다. 시큼새콤한게 소스가 괜찮았습니다. 샐러드는 차라리 이렇게 나오는 게 좋아요. 제가 마요네즈 드레싱을 별로 안 좋아해서... 경양식 돈가스에 항상 같이 나오는 샐러드를 안 먹죠. 맛이야 뭐 양배추 맛입니다.

주문한 식사가 나왔습니다. 저는 매실차조기를, 일행은 흑후추 맛을 주문했습니다. 매실은 제가 선택한 거고 흑후추는 직원분이 추천 해서 나온 겁니다.

좀 작아 보이는데... 의외로 먹으면 배부르더군요. 아마 두께가 있어서 그런 듯...

간단하게 깍두기와 단무지가 나오네요. 왠지 안어울리는... 락교와 생강 절임이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미소시루(된장국)입니다. 깨알같은 조개 하나 센스.

계란밥이 뭘까? 뭘까? 일본 전통의 계란밥?? 그게 뭘까? 하고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전 이마를 탁! 하고 쳤답니다. 왠지 속은 기분. 2천원을 추가하면 이렇게 계란 한 알과 김쪼가리와 참깨 탁탁 뿌린 밥을 줍니다. 이게 다에요.

2인 한상 입니다. 대략 이렇습니다. 이제 식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시간 냠냠냠.

흑후추입니다. 보기에도 시컴시컴한게 흑후추인 줄 알겠네요. 가지런히 8등분 되어 나왔습니다.

속을 보도록 할게요. 속에 육즙이 좔좔 흐르네요. 25겹의 비밀은 바로 고기를 말아서 조리하는 부분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접힌 부분까지 25겹이 되는 것 같네요. 저는 하나하나 쌓아 올린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확하게 세진 않았지만 얼추, 25겹 맞는것 같네요.

튀김옷이 노릇노릇해 보이는 것이 참 맛나 보입니다. 맛을 평가하자면 솔직히 오픈한지 3일 된 식당에서 직원이 추천해주는 맛이 그럼 그렇지... 하는 생각? 3일간 판매된 양에서 나온 데이터로 말을 해주셨다는 걸 제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매콤하고 짭짤한 맛이긴 한데 참 맛있다 싶진 않았습니다. 호기심에 먹을 만한 메뉴? 개인적으로는 추천할 만한 메뉴는 아닌 것 같습니다. 후추 맛이 꽤 강했던 것 같기도 하네요. 물론 제 개인적인 입맛이므로 그냥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튀김 옷 전체가 후추로 범벅되어 있습니다. 후추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오히려 좋은 메뉴일지도 모르죠.

제가 주문한 매실 차조기 입니다. 양은 비슷비슷합니다.

속을 열어보겠습니다.

가운데에만 매실 차조기가 언뜻 보입니다. 메뉴 사진과는 사뭇 다른 디테일.

맛은 매실 장아찌의 짭쪼름하고 시큼한 맛에 쌉쌀한 맛이 난 것이 차조기인 듯합니다. 제 입맛에 맞더군요. 왠지 생각했던 맛과 비슷했다랄까요? 이따금 오차즈께에 매실 장아찌를 곁들어 먹으면 별미라. 이걸 선택한 걸지도.

소스와 찍어 먹어도 맛이 어울렸던 것 같아 괜찮았습니다.

문제의 계란 밥을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원분께 이거 어떻게 먹어요? 했더니 그냥 계란 깨서 간장 붓고 밥이랑 비벼 먹으랍니다. 그게 다입니다. 전 뭔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계란은 노른자만 밥에 비비나요? 했더니 그렇게 그대로 먹으면 된다길래 일단 계란을 깨고 간장을 붓습니다.

잘 저어줍니다.

밥 위에 붓습니다.

비벼요... 아... 흰자를 뺄걸... 하는 후회가 급 몰아칩니다.

떠먹으면? 비려요. 그냥 비려요. 돈 버렸어요. 그냥 어릴 적에 흰밥에 노른자 넣고 간장, 참기름 넣어 먹던 것과 별반 차이 없습니다. 2천 원에 먹기에는 호기심이 아깝습니다. 흰자를 뺄 걸 그랬어요. 간장 소스에 뭐라도 있는 줄 알았던 기대가 와르르...

의외로 양도 괜찮아 먹고 나서 배도 불렀고 매실 차조기는 입맛에도 맞아 좋았는데요. 돈가스의 생명인 튀김의 바삭함이 그리 오래 유지되지 못했습니다. 위는 먹고 난 뒤의 기름 망 아래에 있던 무슨 풀잎인진 모르겠고 깔렸던 건데요. 육수(기름) 범벅입니다.

대충 짐작 가지만 왜 이렇게 금세 눅눅해 지냐고 직원분께 여쭤보자 풍부한 육즙 때문이라고 합니다.

키무카츠에서의 식사를 좀 더 풀이해 보자면...

홍대라는 배경을 생각했을 때 돈가스라는 메뉴 특성상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2인 밥 한 끼에 2만 9천6백 원이라는 금액을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정말 맛이 있지 않고는 다시 가진 않을 것 같습니다. 25겹 돈가스의 메리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처음 맛보는 25겹 돈가스라 그랬던 걸까요? 풍부한 육즙의 다양한 맛. 이런 게 아니라 퍽퍽한 닭 가슴살을 먹는 듯한 식감이었습니다. 단순히 가격만을 봤을 때 대중화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3만 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할 만한 맛이었는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맛이 없었다. 라는 내용은 아니지만 살짝 아쉽기는 했습니다.

크리스마스도 끝나고 이젠 정말 연말을 향해 달려가는 것 같습니다. 새해에 다짐했던 것들을 얼마나 소화해내고 계신가요? 전... 역시나 뭐... 흑흑... 새해도 다가오고 이젠 정말 2013년이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내년엔 절대 작심삼일로 한해를 아쉬워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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