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의 일상다반사/잡다한글

"찾으러 오실거죠?" 동물병원에서 버림받는 반려동물의 현실에 화가나

아린. 2012. 8. 8. 07:20

아직도 존잘이의 입만 뻥긋하며 저를 향해 울던 그 모습이 가시질 않아 가슴이 아픕니다. 방 한켠에 놓여있는 집, 화장실, 식기. 하나씩 아이의 흔적을 지워야 하는 현실에 하루가 무력하기만 합니다.

저도 간사한 사람인지라. 아이를 잃은 죄책감의 무게보다 당장 눈 앞의 생활과 남아 있는 세 마리의 고양이들을 위해 애써 슬픔을 뒤로 한체 현실에 충실하려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동물병원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동물 유기에 대해서 한말씀 올려보려고 합니다.

↓↓↓클릭해주시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로그인 하지 않아도 됩니다.


마눌님께서 동물병원에 데려갔을때 수의사 선생님께서 확인한 존잘이의 상태는 생각외로 심각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곧 죽어도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아이의 상태가 나빴습니다.

기본적인 검사를 마친 후 아이의 기초 신상에 대해서 알아보려 수의사 선생님께서 이것저것 여쭤 보셨습니다. 이것저것 여쭤보던 중 존잘이가 유기동물이라는 것을 마눌님이 말 했습니다.

검진비를 결제하려는데 상태가 심각해서 오늘을 넘길 수 없을 지 모르니 저녁에 상태봐서 병원비를 결제하는 방향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겠다 말 하며 마눌님께서 병원을 나서려는데 수의사 선생님께서 한 마디를 하셨다고 합니다.

"아이... 찾으러 오실거죠?"

당연한 것을 확인하려는 듯 여쭙는 수의사 선생님의 말 뜻은 이러하였습니다.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고, 본래 키우던 아이가 아니고 유기된 동물을 구조하였고 의료보험의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동물병원의 특성상 병원비가 만만찮아 병원에 반려동물을 유기하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겁니다.

그 말을 마눌님께 듣고나니 어이가 없고 반려동물을 동물병원에 유기해 버린 주인들에게 화가 났습니다.

아파서 병원에 간 아이들입니다. 낫기위해서 다시 주인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병원에 맡겨진 아이들 입니다. 그런 아이들은 멀어져가는 주인의 등을 바라보고 다시 자기를 찾으러 올것이라 믿고 아픔을 견뎌냅니다. 그런 아이들의 믿음을 송두리체 뽑아 버리고는 작은 캐이지 안에 아이들을 유기해 버립니다.

사람이 아니기에 말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이 아니기에 표현해도 알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도 생명이기에 영혼이 있는 생명이기에 가슴의 아픔까지 없지는 않습니다.

반려동물은 가족입니다. 당신들이 마음대로 샀다가 마음대로 버리는 장난감이 아닙니다.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사람과 교감이 가능한 하나의 생명체 입니다. 단지 아프다는 이유로 가족을 버리는 행위를 한 당신들은 인간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반려동물. 짧게는 몇년 길게는 수십년을 함께 살아 가야 할 지도 모릅니다. 순간의 호기심과 외로움을 이겨낼 도구로서 키우는 것이라면 그들에겐 키울 자격조차 없습니다.

자격 운운하는 제가 우스워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한 생명을 책임질 자격이 없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라는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추천 꾸욱~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