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을 여행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작은 모험입니다. 낯선 땅. 낯선 문화. 낯선 사람들. 그리고 전혀 다른 언어. 그곳에서 새로운것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게 되는 그런 작은 모험 말이죠.
이렇게 낯선 곳에서는 아무리 준비해 가도 모르는것 투성이지요. 당장 제가 서울로 상경했을때에도 저는 서울에 가본 곳이라고는 용산과 홍대가 다 였었습니다. 모든게 낯설고 처음부터 시작하는지라 묻는게 많았지요.
하물며 다른 나라인데 오죽하겠습니까? ^^ 당췌 지도를 펼쳐봐도 여기가 거기같고 거기가 여기같고... 이리저리 해매다 보면 아까운 시간만 흘러가니... 최선책은 바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는 것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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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민들은 정말 친절 했습니다. 간단하게 길을 묻는것에서 부터 식당에서는 메뉴를 고르는 부분과 그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것 까지 어느 하나도 표정을 굳히지 않고 웃음으로 대답해 줬습니다.
'외국인' 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기 보다는 조금 더 친절하고 조금 더 자세하게 알려주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여행내내 제가 가장 많이 한 질문은 "Excuse me. Where is xxx." 혹은 "How can I go to xxx." 였습니다. 딱히 이거 말고는 물어볼 내용이 없었겠지만요;; 긴 내용은 대부분 영어 잘하는 마눌님께서 물어보고 전 간단 간단한것만 물어봤죠.
지나가는 사람을 붙자고 물어봐도,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물어봐도, 편의점에 들어가 물어봐도 한결같이 웃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한도내에서 조금 더 상세하게 알려주려고 하는 싱가포르 사람들의 모습에 완전 감동을 먹었답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지요.
싱가포르 일정의 마지막날이 되었는데 싱가포르 달러를 넉넉하게 환전하지 않은 까닭에 신용카드를 사용했답니다. 생각없이 처음부터 이지링크 카드 (우리나라의 선불식 교통카드)에 너무 많은 금액을 충전했던게 화근이었습니다. 오전에 오차드로드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타면서 기사님께 이지링크를 보여드리며 이것으로 결제가 가능한지 여쭤봤습니다.
기사님께서는 물론 가능하지만 지금 저희가 가진 카드가 신형이라 자신의 택시에 있는 단말기와 호환이 안된다 하셨습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네요. 카드로 계산해야겠네요. 현금이 없어서요."
그러자 기사님께서 "아니에요 그냥 타세요. 나는 드라이브를 할테고 당신들은 원하는 목적지에 갈 수 있죠." 라며 발길을 돌리려는 저희를 태우시곤 목적지인 오차드 로드로 향했습니다.
"한국분이세요? 책을 보고 알았어요." 라고 하시며 가는 시간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싱가포르에 오신걸 환영해요. 어딜 가보셨죠?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서 분수쇼는 보셨나요? 센토사의 실로소 비치도 멋있죠. 나이트사파리도 꼭 가보세요."
이유없는 친절. 특히 외국에서의 실종과 관련된 인명피해에 관련된 뉴스를 많이 접하다 보니 택시를 타는 동안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는데요, 관광명소에 대해 설명도 해주시고 유쾌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웃음을 주신 기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제가 너무 앞서 나가서 경계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미안함도 들었답니다.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신 택시 기사님은 저희가 내리는 순간까지 "싱가포르에서 좋은 시간 보내세요." 라는 기분좋은 말로 마지막 인사를 건내주셨답니다.
싱가포르 어딜가나 친절로 웃음지었지만 이 택시 기사님 덕에 마지막날 까지도 기분 좋게 마무리 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유없는 친절에 익숙한 싱가포르 사람들. 과연 나도 저렇게 웃으며 누군가를 항상 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저도 제가 알려줄 수 있는 내에서 최대한 외국인들을 향해 친절과 웃음을 드려야 겠습니다. ^^
택시 기사님처럼 방긋 웃는 주말 되십시요.
추천 꾸욱~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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