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의 맛집 탐방기/종로/대학로

▩종로/인사동▩ 지나가는 이들도 멈추게 한 이색적인 지팡이 아이스크림

아린. 2013. 12. 27. 07:20

안녕하세요. '귀차니즘 그 미학'의 아린 입니다. 언제나 새롭고 신기한 물건들은 우리의 시선을 붙잡고 또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그것은 특정 무엇을 가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없던 무언가는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그 호기심에 뒤돌아보고 멈추고 다가가서 지켜보게 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음식도 바로 그런 종류입니다. 생소한 음식. 아니, 분류로 따지자면 아이스크림이기 때문에 생소한 건 아니겠네요. 다만, 그 생김새가 너무 특이해 제 발걸음을 멈추게 했는데요. 저뿐만 아니라 지나가던 이들의 발걸음을 한 번씩은 멈추게 한 특이한 모양의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궁금하시죠?

이제는 인사동의 명물이 된 '지팡이 아이스크림'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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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인사동길. 그곳 인사동길을 걷다 보면 무언가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어느 점포 앞에 웬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처음엔 거기 매달린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그 후엔 그 안에서 사람들이 들고 나오는 게 무엇인지 보기 위해 기웃거리게 되더군요.

가까이 가서 보니 일종의 뻥튀기 과자와 비슷한데 그 모양이 참 우스꽝스럽습니다. 어릴 적 재미있게 보던 머털도사에서 누더기 도사가 쓰던 지팡이가 생각날 만큼 지팡이와 흡사한 모양의 과자입니다. 이 과자의 이름도 지팡이 과자라고 하네요.

안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팡이 과자가 1개에 3,000원입니다. 과자를 사면 아이스크림은 공짜군요.

들어왔으니 사야겠죠? 원재료는 옥수수라고 합니다. 천장에 베베 꼬여있는 모양을 판매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네요. 이렇게 작게 잘라놨습니다. 이러면 지팡이보다는 손잡이 과자가 더 가깝겠네요.

내부에 들어서면 이 외에도 각종 군것질거리들이 보입니다. 예전 동네슈퍼에서나 보던 딱지, 과자들. 인사동에 있는 매장들은 도대체 이런 물건들을 어디서 공수해 오는지... 추억이 방울방울~

이게 정확하게 명칭이 뭐였더라... 어릴 땐 참 재미나게 가지고 놀았는데 말이죠. 계단에서 밀면 촤르륵 촤르륵 촤르륵.

못난이 인형도 보이네요. 예전엔 집집마다 저거 하나씩은 꼭 있었는데.

황금날개...덜덜덜

매장에 들어가면 ㄷ자 형태로 줄을 서게 됩니다. 가게 한 바퀴를 빙 돌면서 더 사고 싶은 것도 사고 아이스크림을 받는 줄이기도 하구요. 참... 머리 잘 쓴 것 같습니다. 자연스러웠어!


(출처 : 소나기야 ⓒ네이버웹툰)

아이스크림을 넣기 전에 봉지에서 지팡이 과자를 꺼내야겠죠?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에..에일리언??

여기가 입구.

이렇게 과자를 가지고 다시 입구로 돌아오면 왠 훈남 오빠가 그윽한 미소로 과자를 받아들고 아이스크림을 쭈욱쭈욱 넣어 주십니다. 아...

줄을 선 대다수의 사람이... 여자였어...

우람한 팔로 쭈욱쭈욱 쉴 틈 없이 아이스크림을 짜내고 계십니다. 하루종일.

먼저 주둥이 처럼 보이는 곳에 먼저 아이스크림을 넣어줍니다.

그리곤 뒤집어서 기다란 방향으로 채워넣어 줍니다.

짜좐~ 이렇게 생겼습니다. 대략 줄 서는데 5분 정도 소요한 것 같습니다. 입구 찍을 때 1시 15분. 나오고 이거 찍었을 때가 1시 21분. 뭐... 우선 지팡이보다는 냉정하게 말한다면... 우산 손잡이 정도의 디테일?

제가 그럼 맛을 보겠습니다. 느낌 아니까.

양념 안 한 꼬깔콘에 소프트아이스크림 넣은 맛입니다. 네. 딱 그거네요. 들어서기 전에 생각했던 딱 그 맛입니다. 기대 이상, 기대 이하도 아닌 딱 그 기대만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과자 때문인지 뜻밖에도 양이 좀 된다는 거. 과자가 좀 더 얇아지고 아이스크림이 더 들어갔으면 좋겠지만... 뭐 이유가 있겠죠.

확실히 그 모양 때문인지 이슈가 되고 또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은 부분에 좀 더 신경 쓴다면 지금보다 더더더 손님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가령... 초코맛을 추가한다든가? (저때가 여름이었는데 이미 추가하진 않았겠죠?)

이 글을 올리려고 검색을 했더니... 12월 5일자 뉴스에 재미난 게 있네요.

인사동 명물 '지팡이 아이스크림' 유사품 판매 안 돼

http://mbn.mk.co.kr/pages/news/newsView.php?category=mbn00009&news_seq_no=1570054

mbn 기사가 짧네요. 명색이 경제 뉴스가... 요약하자면 인사동 지팡이 아이스크림을 따라 한 경기도의 한 업체가 법원의 판결로 판매 금지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근데 지팡이 아이스크림 업주도 특허청에 제조 특허만 걸고 디자인 특허는 따지 않았는데 우선 판매가 인정돼서 3년간 보호를 받는다고 하네요. 특허 저거 수리 되는 데만 1년 걸리는데...

어찌 되었건 법원에서까지 '원조'를 인정해주고 타 업체가 모방하지 못하니 그 사이에 다른 아이템도 준비하셔야 겠어요~ 1~2년 안에 프렌차이즈를 생각 중이라고 하는데 잘 되셨으면 합니다.

2013년의 마지막 금요일입니다. 으아아아악!!! 내 나이!!!! 30살의 마지막 불금을 불 싸질러 버리겠습니다. 여러분도... 안불(안전 불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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