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귀차니즘 그 미학'의 아린 입니다. 2014년 모두 잘 보내고 계시죠? 저야 뭐 해만 바뀌었지 달라진 게 없는듯하네요. 그래도 올 한해는 좀 열심히 글 적어서 결과를 봤으면 하네요. ^^;
여러분은 티타임을 어디서 가지시나요? 스타벅스나 카페베네처럼 큰 전문 프렌차이즈? 혹은 동네에 조그마한 단골 커피숍? 그것도 아니라면 내 집 한 켠에 놓인 작은 테이블? 누구나 일상의 여유를 느끼기 위해 티타임을 가지곤 하는데요. 제 경우는 커피 맛을 잘 모르기에 보통 생과일 주스 혹은 홍차 등을 마십니다. 그러다 지인과 인사동에 들렀다가 커피는 마시기 싫다고 하자, 효소 차가 괜찮은 곳이 있다고 해서 함께 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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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거리 초입에서 얼마 가지 않아 골목 안에 있는 심우방 이라는 찻집입니다. 입구에 있는 "여보게 차(茶)나 한 잔 마시게" 라는 문구가 웃음을 짓게 합니다.
그럼 차나 한 잔 마시러 들어가 보겠습니다.
2층으로 올라오자 현관에서부터 뭔가 예스러운 분위기가 확 옵니다.
심우방 내부에 들어와서 와~ 했습니다. 아직 이런 곳이 있구나. 싶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밖에서 보던 모습과는 완전 다른 모습의 내부였습니다. 작은 소품 하나하나가 이곳의 분위기를 한층 더 예스럽게 가꾸어주었습니다.
기묘대길. 그리고 x춘xx... 제가 한자가 짧아서...;; 기묘년에 영업을 시작한 곳일까요?
앉을 수 있는 좌식 공간인데 역시나 소품이 모두 예스럽습니다. 저기 자개농 오랜만에 보네요.
제가 갔을 때 어르신 몇 분이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우고 계시더군요. 모두 친하신 분들인가 봅니다.
심우방 벽 한 켠엔 이렇게 차 종류와 각종 그릇, 잔들이 있는데요. 판매도 한다시네요.
금방이라도 벌이 나올 것만 같은 벌집. 생긴 게 말벌집인데... 이곳 심우방은 꼭 시골 외가에 온 것 같네요. 내부는 그만 보고 차를 시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장님이 저희 할머니뻘은 되실 연배이신데 메뉴판을 찍어도 되느냐고 여쭙자 그런 건 왜 찍어요~ 하시며 거부하시길래 아쉽지만 메뉴는 올리지 못합니다. 메뉴는 철마다 바뀔 수 있다고 하시니 뭐 괜찮겠죠?
차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저는 살짝 달달함을 느끼고 싶다고 하니 머루를, 지인은 석류를 권해 주시더라구요. 그대로 주문하였습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나왔는데요. 무화과 잎인가요? 엄청 널찍한 잎을 바닥에 깔아 그 위에 찻잔을 얹어 주십니다. 이런 것 하나하나가 다 마음에 드네요.
색이 참 곱죠? 고소한 잣알 몇개와 꽃잎을 함께 얼린 얼음이 떠다닙니다. 얼음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효소 차는 기본적으로 6개월 가까이 숙성을 시켜 만들게 되는데요. 효소로 인해 몸에 이로운 각종 성분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머루의 경우는 폐기를 좋게 하고 감기나 기침 해소에 특히 좋으며 신경통에도 좋다고 하네요. 석류의 경우는 많이들 아시다시피 천연 에스트로젠 성분은 여성의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특히나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피부에 좋다고 하지요.
차를 마시며 그 청량함과 달짝함 그리고 은은함으로 자리에 앉아있는 동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석류도 같이 먹어봤는데 역시 저는 머루가 입에 맞는 듯하였습니다.
다 먹고 나니 꽃이 피어 있군요. 사실 꽃이 피었다기보다 그냥 얼음이 녹아 꽃잎이 눈에 더 잘 보이는 것뿐이지만. 꽃이 피었다는 표현도 그럴듯하지 않습니까? ^^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페모카, 카라멜 마끼아또, 에스프레소 등등등... 많은 커피도 있고 또한 찻집보다 대형 커피 전문 프렌차이즈가 대중화된 것이 현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예쁘고 정갈한 한국의 전통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어떨까요?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맛이 당신을 매료시킬지 모릅니다.
전통찻집 심우방이었습니다.
추천 꾸욱~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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