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뒹굴거림을 즐기고 있던 일요일. 나무늘보같은 저를 삼성역으로 친히 소환하는 마눌님의 부름을 받고 삼성역으로 갔습니다. 퇴근을 생각보다 일찍 하는 바람에 서둘러 갔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반디와 코엑스 여기저길 들쑤시던 마눌님께 배가 고프다고 강력하게 항의를 하고 가까운 곳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발길을 돌렸습니다.
코엑스에도 맛난 음식점이 많았지만 지하에 오래 있기 싫은 저인지라(하지만 히키코모리 성향) 밖으로 나갔습니다. 출구 찾느라 길도 헤메고... 결국엔 주차장 쪽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_-;; 허허허...
"뙈지, 뭐 먹을꺼야?"
라고 물어보는 마눌님을 데리고 간곳은 삼성역 인근에 위치한 어바웃샤브. 예전에 한번 가본적 있던 곳인데 만족스러웠던 식당이었습니다. 고기를 사랑하는 아린군은 고기고기를 외치며 마눌님 손을 잡고 머리에 꽃단 염소새끼마냥 팔을 흔들며 촐랑촐랑 걸어갔습니다.
디너이벤트. 5인이상 단체 손님의 경우 테이블당 고기가 추가됩니다. +_+ 오...하지만 우리는 단 둘♡
마감 시간대라 그런지 손님이 가득차있지 않았습니다. 전 좋습니다. 복작복작한것을 싫어하는 성격(대인기피증?)인지라 사장님껜 죄송스럽지만 밥은 조용히 먹는게 좋습니다. 트리는 아니지만 왠지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를 불러야 할것 같은 분위기? ㅋㅋ
음식관련 포스팅을 하다보니 자연스래 메뉴판을 찍고 다니는 아린군입니다. 여길봐도 고기, 저길봐도 고기. 양쪽으로 사정없이 찢어지는 아린군의 입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헤헤헤
한우샤브세트를 시키고(고기는 역시 한우!) 여기저길 훑어보았습니다. 테이블엔 개인용 앞접시와 소스용 접시 수저등이 4인 기준으로, 또 어바웃샤브 특제소스 2개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소스는 참깨겨자소스와 스위트칠리소스가 있는데 아무래도 참깨겨자소스가 더 좋았습니다. 칠리소스는 좀... 고기맛을 못 느낄 정도로 강해서... (그냥 원래 안좋아해요.)
육수가 나왔습니다. 저는 백탕과 홍탕을 시켰습니다. 지난번에는 해탕과 홍탕을 먹었었는데 개인적으로 홍탕이 맘에 들었던지라 이번엔 백탕과 함께 시켰습니다. 사골을 고아 만들었다는 백탕은 하얀 국물이 설렁탕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육수 다음으로 온갖 국물용 채소(쳇!!)와 떡볶이, 만두 등의 사리가 나왔습니다. 아주 푸짐하게.
요건 칼국수사리 입니다. 하악하악 국수국수. 면면. 아린군은 면을 사랑합니다.
아기다리 고기다리던(백만년전 맨트) 고기느님이 나왔습닏다. 하아하아(;;;;) 아린군에게 일용한 양식을 배풀어주기 위해서 부위별로 뼈와살을 분리하신 소님께 애도를 표하고 마눌님께서 친히 한젖가락 들어서~ 풍덩~ +_+
촉촉하니 육수에 젖은 몸을 뜨거운 몸을 꼬아가며 젖가락에 들린 고기느님의 우아한 자태에 입에 고이는 침이 밖으로 세어 나오려는 것을 삼키며 목구멍으로 투.척.
그 맛은!!!
정말 신들린듯이 먹었습니다. -_-;; 배도 고팠고...일단 고기고기. 아이러브 고기고기. 떡볶이를 넣다가 흘렸는데 그걸 보시곤 친절하게 3덩이나 더 가져다 주신 직원분께 러브러브를 보냅니다. (거부하시겠죠?) 후우후우 하아하아 뜨거운 고기를 입안에 넣고 육즙을 즐기는 아린군은 이때가 가장 햄보캐요~
고기를 다 먹었다고 끝이냐!! 그렇지 않소이다!! 남아있는 칼국수 사리가 애처로이 기다리고 있지 않소!! 날 어서 잡숴보라고! 이 한몸 잡숴봐. 탄력있고 매끈한 몸매를 가진 나를 후루룩 말아 잡숴봐!!
짜잔~! 샤브샤브 육수에 끓인 칼국수 대령이오~ 칼국수는 홍탕에 끓여 먹으면 맛이 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밀가루 냄새도 나지 않고 맛있게 끓여진 칼국수를 냠냠 먹으며 식사의 끝을 달렸습니다.
다 먹고 나니 정말 배가 부른것이 황제가 부럽지 않았습니다. (이때만) 배부르면 장땡입니다. 푸짐한 양에 칼국수까지 둘이서 먹어도 충분히 둘다 배 채워서 나갈 수 있는 옳고 바람직한 저녁이었습니다. 가격또한 부담스럽지 않은 적당한 가격! 친절한 서비스(떡 3개나 더 줘서 이런거 절대 아님)! 무엇보다 맛! 진리의 고기!
삼성동 현대백화점 맞은편쪽으로 들어가 나오는 세븐몽키스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이지만 뜨끈한 육수에 살짝 데쳐 육즙이 가득 고인 샤브샤브 어떠십니까? 너무 뜨거우면 연인끼리 호호~ 불어주면서. (솔로끼리/동성끼리는 자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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