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시장에 보통 몇시쯤에 가시나요? 물건이 많은 이른 아침? 푹 쉬고 오후 쯤? 저녁 반찬을 생각하는 이른저녁?

아린이 아현시장을 갔을때 시간은 오후 세시 정도였습니다. 요즘 슬슬 낮이 길어지는 시기였고 날도 좋고 밝을때 갔읍죠. 아현시장을 둘러보고 집으로 가려는데 아린의 눈길을 끄는 곳이 있었습니다.

분명 도로임에도 주차장처럼 차들이 도로 가쪽을 모두 침범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건 아니고... 저기 한켠에 길게 늘어선 문을 닫은 건물들이 보이시나요? 대강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시겠죠? 포장마차 인겁니다~ 오오~ 아쉽게도 낮에는 영업을 안하나 봅니다. 아쉬웠지만 마눌님에게 저녁에 다시 찾아 오자는 약속을 받아내었답니다.

그리고 다시 찾은 아현시장의 밤입니다.

주차장처럼 늘어선 차들은 온데간데 없고 환하게 불을 밝힌 길게 늘어선 포장마차의 모습입니다. 집집마다 많은 손님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루의 고단함을 마무리 하는 직장인들.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 나온 어르신들. 싸고 양 많은 포장마차 인심에 반한 젊은 손님들로 아현시장의 포장마차거리는 낮의 시장 만큼이나 활발하였습니다.

아린도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기에 한 곳에 들어가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하였답니다.

포장마차 안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각종 해물들이 놓인 모습이었습니다. 술안주용으로 쓰이는 재료들로 보입니다.

대략 구이용으로 보이는 재료들이 많이 보입니다. 볶음용 재료들도 많이 보이네요. 꼼장어도 있고 곱창에 왕새우 등등 아... 소주 안주로 너무 좋을것 같네요... 요즘 아린은 술을 줄이고 있는 편이라 참 아쉬울 따름입니다. ^^;;

식사할 것이 있나 싶어 여쭤보니 칼국수가 잘 나간다고 하시더라구요. 칼국수 하나와 포장마차 하면 또 우동이 빠질 수 없잖아요? 그래서 칼국수와 오뎅을 주문하였습니다.

술을 주문하지 않아 살짝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아주머니께서는 호쾌한 웃음을 지으시며 맛있게 해줄테니 기다리라는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보통 이런곳은 술 안시키면 별로 안좋아 하던데 말이죠. ^^;

천장을 바라보니 바깥이 보이더라구요. 뻥 뚫려있는 모습이 시원시원 합니다.

주인 아주머니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TV인듯 한데... 요즘 DMB되는 스마트폰도 많은데 하나 장만하셨으면 하네요... 눈이 나빠지실까 걱정됩니다.

왠지 모르게 정감가는 주방 모습입니다. 왜... 왜일까요... 왜 정감이 가는걸까요... 꼭 왠지 어릴적 할머니댁 찬장을 바라보는 느낌이랄까요... 정리안된듯 어수선하게 정리된 모습. 아시려나요?

 칼국수와 우동이 나왔습니다. 반찬은 간소하지만 무시못할 신김치~

김치... 이게 말이죠... 직접 담으셨던 안 담으셨던... 배추가 국산이던 중국산이던... 일단. 엄청나게 맛있었어요. 적당히 익은 김치맛이 정말 국수랑 먹기에 안성맞춤 이더라구요!

포장마차 칼국수라고 해서 전문 식당보다 떨어지는 것은 없는것 같습니다. 있을건 다 있습니다. 후추 향이 조금 나긴 하지만 후추향을 좋아라 하고 국물도 깔끔하니 맛이 좋습니다. 마눌님도 연신 맛나다고 후루룩 냠냠 먹더라구요.

칼국수 면발이 쫄깃해 보이죠? 엄마의 맛, 할머니의 맛 까지는 아니고... 고모의 맛 정도는 느껴지는 맛입니다.

우동은 평범하네요~ 칼국수만큼의 맛을 기대했지만... 흔히 먹을 수 있는 우동맛 입니다.

면이야 다 공수해 오는 것이겠지만~ 너무 퍼지지 않을 정도로 잘 삶아주셨어요.

술을 즐긴다면 소주 한병에 꼼장어랑 곱창 안주로 삼아 맛나게 한 잔 했을텐데요... 아쉽습니다. 마눌님도 술을 전혀 못하다보니 같이 술자리 할 사람이 없어서 더 술이 안땡겼어요.

낮에는 한산하던 그 거리가 밤이 되니 환하게 불이 켜진 포장마차가 즐비한 거리가 되는 이곳 아현시장에서 지친 일상을 안주삼아 한 잔 들이켜 보는것도 나쁘지 않겠죠?

  1. Favicon of http://sarange.net BlogIcon 밋첼™
    2012.04.17 17:20

    주차된 차량들이 빠지고 포장마차가 늘어서 있는 모습도 또 하나의 문화로 보이는 게 좋기만 합니다.
    그보다.. 칼국수가 유난히 입맛을 당기게 만듭니다^^
    어머니, 할머니는 아니고 고모의 맛 정도..라고 표현해주셨는데... 그게 정말 정말 궁금해지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