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시작한 지 벌써 3개월여 된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몰라서 온라인 이곳저곳을 돌아돌아 다니며 정보를 얻고 트위터 사용법을 익히며 모르는 사람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며 트위터 속에 제 생활이 빠져들게 되더군요. 실제로 같은 지역 트위터 유저분들끼리 모여서 소주 한잔을 걸치며 이렇고 저렇고 사는 이야기도 나누어 봤습니다. ^^

트위터를 시작하며 일종의 모임 형식인 "당" 이라는 것에도 가입해 보고 나와 취미가 같은 사람, 그리고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 등의 동질 된 형태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글을 쓰고 마지막에 # 을 붙이게 되면 해쉬 태그라는 것을 이용해 같은 당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아. 이 서비스는 트위터애드온(http://twitaddons.com)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트위터. 영문으로 twitter 이라고 쓰며 1. (새가) 지저귀다   2. 지껄이다, 지저귀다   3. (새의) 지저귐 // 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습니다. (네이버 사전 참고)
지저귀다. 내가 울린 지저귐이 이곳저곳에 메아리치며 퍼진다는 트위터. 트위터는 묘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종의 친구? 일촌? 의 개념과 비슷한 팔로워(follower)와 팔로잉(following)이 바로 그것입니다. 팔로잉은 내가 누군가의 글을 읽는 것. 즉 상대방의 글을 구독하는 의미로 보시면 될듯합니다. 그리고 팔로워는 나를 팔로잉한 사람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팔로워가 많다는 것은 나의 글을 구독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어떻게 보면 인기인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반대로 팔로잉이 많다는 건 내가 구독하는 인원의 수가 많다는 것 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해하기 쉽도록 "김연아 선수"의 트위터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보이십니까. 저 경이로운 숫자들의 향연이... 김연아 선수의 글을 구독하는 사람은 무려 219,263명이 됩니다.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관심이 김연아 선수를 향해 있습니다. ^^; 하지만, 김연아 선수가 구독하는 사람은 고작 7명... 욕심쟁이 우후훗!! 안타깝게도 7명 안에 저는 없습니다. (응?) 저 역시 219,263명 중에 없습니다!! 하하핫 (.......)

이렇듯 트위터는 "숫자"라는 꽤나 민감한 것으로 특정 개인의 트위터 팔로워/팔로잉 수를 알짤 없이 개방시켜 줍니다. 드디어 문제의 맞팔이 나오게 됩니다. 맞팔. 과연 무슨 뜻일까요?? 트위터를 모르시는 분들도 윗글을 읽다 보면 대충 감이 오시게 될 텐데요. 바로 상대방과 내가 서로 팔로잉을 한 사이라는 단어입니다.

이게 뭐 어때서? 라고요? 아니요. 분명히 이것엔 엄청난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바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안다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라는 가사와 함께 오고 가는 초코x이 속에 싹트는 정(情)처럼 트위터에도 그것이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당신을 팔로잉 했으니 그대도 나를 팔로잉 해주오. 입니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지. 라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해도 되나요? 이러다 저 돌맞는거 아닌가요 언니?
이 맞팔이라는게 참으로 웃기다는 겁니다. 제가 특정 누구를 팔로잉 합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납니다. "어라? 내가 널 팔로잉 했는데 니가 나를 무시해? 이런 은혜도 모르는 녀석. 언팔 들어간다!!" 라는 개념을 가지는 꽤 많은 분이 계시다는 겁니다. 언팔은 팔로우의 반대로 unfollowing 상대방 글의 구독을 중지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신의 맞팔을 인증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저는 이분들 모두를 싸잡아 까려고 이 글을 적는 게 아니니 오해는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기 위해 맞팔율이란 단어를 제외한 아이디와 프로필사진 다른 내용은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맞팔율 계산을 이용해 맞팔을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저도 호기심에 한번 눌러본적 있습니다. ^^

하지만, 이 맞팔이라는 것에 신경을 쓰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리 문제 될 건 없다고요? 네...뭐 이게 그리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다만, 왠지 모르게 상대방에게 팔로잉을 강요하는 의미가 적나라하게 보여서 문제인 겁니다. 실제로 겪고 있으며 눈살도 찌푸리는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프로필을 보면 아...지난번 날 팔로잉 한 사람 같은데... newfollowers?? 제가 아직 천명도 안 되는 팔로워 숫자를 가지고 있으므로 웬만하면 프로필 사진 보고 대충 알아봅니다... 이게 무엇인고 하면 저를 팔로잉 했다가 맞팔을 안 해주니까 언팔을 했다가 특정 다수를 한꺼번에 팔로잉을 다시 하다 보니 생기는 악순환입니다. 그런 분은 끝까지 절대 팔로잉 해주지 않습니다. -_- 굳이 내 판단하에 읽지 않아도 될 성향의 글이 다분한 사람의 글을 팔로잉 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예전 트위터를 소개하는 뉴스가 누구는 팔로워가 몇 명. 누구는 팔로워가 몇 명. 이러다 보니 사람들이 자신을 구독하는 팔로워의 숫자에 민감해지기 시작하며 그것은 곧 자신의 인기의 지표가 된다고 판단을 한 거겠죠. 그로 인해 팔로워를 쫓는 팔로잉이 한국식 트위터로 변모되고 있는 것입니다.

트위터를 이제 갓 시작하시는 여러분께 감히 말씀을 드리자면, 위와 같은 오류를 범하며 진정한 트위터의 재미를 잃어버리는 행동을 하지 마시라고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팔로워, 팔로잉은 절대 당신의 인기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단위가 아닙니다. 고작 숫자 몇 자리에 당신을 판단하기에 당신은 너무나 큰 존재입니다. 즐기며, 웃으며, 또 이야기를 전달하고 퍼트리는 지저귐의 시작.

140자라는 짧은 글 속에 묻어 있는 세상 사는 이야기에 여러분도 한번 빠져들어 보시겠습니까?

  1. Favicon of http://yings17.tistory.com BlogIcon 설보라
    2010.07.31 13:59

    맞아요! 특히 연예인들은 맞팔 엄두도 못내죠! 그냥 좋아하는 스타니까 근황을 보고 있다고 보면 되겠더라구요
    그래도 한번씩 안부 인사나 하고..보긴 한다 하니까..그런데 일반인인데 한번씩 맞팔은 받고 싶죠?
    당주님들 특히! 너무 안해주니까 언팔하기도 하고..그러다 보니 팔로잉수가 많아 어쩔수 없는 사정이란걸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별 신경 안쓰고 보는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좋은하루 되세요!!

  2. Favicon of http://kittyppo.blog.me BlogIcon 앙팡
    2010.08.23 03:01

    나날이 팔로워는 늘어가는데 맞팔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검색으로 들어왔습니다. 맞팔이 예의인냥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 답답했는데 이 글 보니 생각이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각자 트위터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는 존중하지만 저도 제가 원하지 않는 정보를 거부할 권리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3. zz
    2010.09.12 16:08

    이 글쓴사람 말에 어느정돈 공감.
    근데 좀 우습기도;;
    팔로잉했다가 맞팔안해주니까 언팔했다 다시 팔로잉을 반복하는 일테면 변덕스러운 사람들을 은근히 비꼬면서
    그런 사람은 절대로 맞팔 안 해줍니다 ,<- 이러는데
    얼마나 대단한사람이길래;ㅋ 그런 사람이 팔로와 언팔은 반복했다고해서 그 사람의 글 쓰는 취향이나 가치관을
    알지는 못할텐데 '내판단하에읽지않아도될' 이나 악순환이라고 표현한 게 좀 구리네; 언어선택이 구리다는 말.
    (열폭은 아님ㅋㅋㅋㅋ)
    그냥 웃겨서;;
    그러고 끝 마무리는 제대로 포장ㅋ

  4. Favicon of http://designlitol.tistory.com BlogIcon Me남 디자이너
    2010.11.09 13:27

    네! 맞습니다! 맞팔 꼭 해야한다는거 부담스럽죠! 자꾸 맞팔하다보면 트윗 정신 없어져서
    트윗 하기 싫어지죠 나중되면............ 그래서 아린님께서 절 팔로우 하신다 해도 전
    절대 맞 팔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으잉?? TYPE4GRAPHIC <- 요게 제 지저귐 이름

  5. Favicon of http://www.devilkin.kr/ BlogIcon 장군보
    2010.11.12 21:49

    저도 처음에 트위터에 가입을 하고 150명 정도까지는 하루에 두 세번씩 말팔 100% 인증을 했던 기억이 나에요. ㅎㅎ;
    지금은 맞팔인정은 하지 않지만 저에게 팔라우 들어 온 사람들은 꼭 맞팔로 답을 하고 있죠.
    맞팔 사람들 마다 경색이 다르겠지만 나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이 들어 주기를 원하는 것 처럼 다른 사람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생각해서 맞팔을 꼭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이다 보니 여러 종류의 스타일이 있는게 아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