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마눌님은 친정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약 5일간 여행을 떠났습니다. 사정상 함께 떠나지 못한 저를 두고 매정하게 떠나 버리시는 마눌님. 홍콩이 그리도 좋은지 데이터 무제한 신청은 이럴때 쓰라고 해 준건데 카카오톡도 안 보내고 완전 저는 찬밥 신세였습니다. 그렇게 닷새간 아린은 마눌님 오실날만 손꼽아 지내며 잠도 제대로 못자고 기다리기만 했는데요.
간간히 날아온 카카오톡에는 홍콩과 마카오의 사진들만 담겨 있고 절 걱정하는 메세지는 담겨있지 않더군요. 심히 기분이 상했던 아린이었습니다. 그런 마눌님이 드디어 귀국일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왔었답니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한 제게 마눌님은 "오빠~" 하며 알랑방귀를 껴대는데요. 그 모습을 보고도 감흥이 없던 제게 내민 마눌님의 조공(뇌물)은 뜻밖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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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것은... 지난 여름 마카오에 들렀을때 제가 그리도 맛있게 먹었던 "마카오 레스토랑의 에그타르트" 와 "카우룬 데일리"의 우유와 보딩톤즈 맥주입니다.
마카오 레스토랑의 에그타르트와 KOWLOON 우유에 대해서는 일전에도 한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근데 저기 보이는 베지마이트는 왜 사온 걸까요... (안먹을꺼야!!) 마카오 레스토랑이 홍콩과 마카오에 총 3개의 매장이 있는것으로 아는데... 마눌님은 홍콩에 있는 매장에서 사왔다고 합니다. (어째서!!)
에그타르트는 원래 한박스에 6개인데 마눌님께서 2개를 드셨습니다. -_-
예쁘게 접시에 담아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먹고... 먹고... 또 먹었는데요... 음... 이 맛이 아니야!!! 마카오에서 먹었던 그 맛이 아니야!! 비쥬얼은 비슷한데 어째 마카오에서 먹었던 그 달콤 담백한 맛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매장마다 다소 틀린 걸까요? 식어서 그런가 해서 데펴먹어도 역시 그 맛이 나지 않습니다. 맛은 있는데... 마카오의 맛이 느껴지지 않아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때도 너무 맛있어서 한박스를 싸들고 귀국했었는데. 집에서도 게눈 감추듯 잘 먹었거든요. 흠... 담번에 꼭 제가 마카오로 가서 다시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KOWLOON DAIRY 우유입니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죠. KOWLOON 은 홍콩의 구룡반도를 뜻합니다.
성분 표시를 보니 설탕도 들어갑니다. -ㅁ-;;
흔히 알고 있는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으로 된 밀봉 덮개가 아닌 은박 종류의 것으로 덮어 있습니다. 저걸 때어내면 피식~ 하고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가 난답니다.
6개월여만에 먹어보는 구룡우유 입니다. 아~ 감격.
그 맛이...
또 아니야!! ㅠㅠ 이 맛이 아니야!! 마카오에서 먹었던 그 맛이 아니야!! 크흑... 그 고소함이 입안에서 끊임없이 맴돌던 머리속 맛은 온데간데 없고 다소 닝닝한 맛의 평범한 우유였습니다. 아... 어찌된 것일까요... 이 우유또한 한국에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맛있게 먹었었죠. 똑같이 여행가방에 조심스럽게 가져온 녀석이건만... 왜 그맛이 나지 않을까요.
너만은 날 배신하지 않길 바란다. BODDINGTONS 맥주입니다. 맥주가 땡기질 않아서 키핑 중입니다. 크리미한 거품과 맛이 입안에 오래 머무는 맥주입니다. from britain 이라고 적혀 있는것처럼 영국 맥주입니다.
요곤 마눌님께서 자기가 먹으려고 사온 초코푸딩인데요.
미친듯이 달았습니다. -_-;;;
에그타르트와 구룡우유에서 왜 그맛이 나지 않을까 한참을 생각하고 고민했습니다. 보관의 문제인가? 물론 가져와서 하루정도 냉장고에 보관을 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냉장고에 보관해서 며칠을 두고 먹었던 기억이 나고... 뭘까... 마카오에 납품하는 구룡 우유는 다른 공장에서 만들어질까? 다소... 억측이군요. 에그타르트는 아마도 마카오와 홍콩 매장에서 만드는 방식의 차이 일 수도 있으니 다음번 마카오에 가면 꼭 확인을 해볼 작정입니다.
어쨌든... 닷새동안 저를 혼자 둔 마눌님이 제게 건내준 뇌물의 효과는 눈 내린 언 땅에 봄 햇살이 내리쬐어 새싹이 한움큼 올라오듯 금방 녹아버렸고 둘이서 맛있게 먹여주며 언제 꽁해 있었냐는 듯이 하하호호하고 그날은 넘어가 버렸답니다.
아... 저희 마눌님은 절 너무 잘 알아서 탈 입니다... 이렇게 또 공략되어 버린 아린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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