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이 접어드는 제법 쌀쌀한 날씨가 시작되는 9월말 이었을까요?
저녁 식사를 하기 전이고 하니 마눌님과 함께 식당을 물색 중이었습니다.
"아… 고기 먹고 싶다. 고기… ㅠ_ㅠ"
제 말에 마눌님께서 답하시길
"그럼 불고기 브라더스 갈까?"
생각할 것이 있겠습니까? 콜~ 을 외치며 불고기 브라더스로 향했습니다.
삼성역 코엑스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던 아린군으로서는 너무 반가운 불고기 브라더스.
강남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 오시면 됩니다.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역시 고깃집과 비스트로를 퓨전시킨 듯한 인테리어입니다.
대다수의 블고기 브라더스가 그러하듯 인테리어에 크게 기대를 하고 가지는 않았습니다.
메뉴는 체인점이므로 지점마다 다르지는 않습니다. ^^;
한우 특선모듬을 2인분 주문하였습니다.
기본적인 세팅입니다.
찐감자와 찐고구마, 옥수수. 불고기 브라더스 어딜가나 나오는 에피타이저? 이죠?
김치입니다. 솔직히 여기서부터 제 분위기가 나빠집니다.
어두워서 저는 못 봤지만 마눌님께서는 어찌나 눈이 밝으신지 이걸 캐치 하십니다.
반찬의 접시가 보이시죠? 저것의 정체가 김치국물인지
아니면 미리 찬을 담아놓은 접시 주위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인지…
다른 밑반찬들 역시 불고기 브라더스에서 기본 적으로 나오는 그것들입니다.
제가 좋아라 하는 호박샐러드. 백김치, 그리고 더덕,우엉,고추입니다.
요건 쌈과 된장입니다.
기름장, 소금, 소스가 담긴 접시인데…
기름장 부분이 또 앞서 김치와 비슷한 이물질이 묻어있습니다.
참을 수 없어서 클레임을 걸었더니 직원분이 상당히 미안한 얼굴로 바꿔주시며 레몬에이드를 서비스로 주십니다.
이런 서비스를 원한게 아니지만 받은거니 찍어 올립니다.
고기가 나왔습니다. 전체적으로 고기는 신선해 보입니다.
고기를 잘 볼줄 모르지만 한창 묵힌 냉동 고기와 신선한 고기 정도는 구별 할 줄 압니다. ^^;;
사진을 찍고 먹을 때는 몰랐던 것입니다. 과연 저것의 정체는 뭘까요 -_-;;;
힘줄이 저렇게 튀어 나왔을 리는 없구요
묻은건지 아에 고기자체에 심겨져 버린건지… 지금 보니 상당히 불쾌합니다.
불고기 브라더스 강남점은 삼성역과 다르게 인덕션이 아닌 화덕에서 구워줍니다.
화덕에서 굽는 고기 맛이 더 맛있고 한 번 맛보면 찾는 고객이 많다는 직원분의 말에 고기가 익을때까지 기다려 봅니다.
화덕에서 굽는 것이라 고기가 불판에 눌러 붙어 떨어지는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고기에 육즙이 살아 있는것이 맛나 보이죠?
강된장도 주문해서 밥과 함께 냠냠 했습니다.
불고기 브라더스의 강된장은 전체적으로 어느 지점이나 단 맛이 강한것 같습니다.
처음 먹을 적엔 적응이 안되서 직원을 불러 물어볼 정도였으니까요 ^^;;;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구울때였습니다. 불고기 브라더스는 고기를 직원부들이 직접 구워 주십니다.
물론 바빠서 고기의 익는 정도를 못보고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그럴 수 있습니다.
분명 불고기 브라더스 직원분들의 친절도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고기가 점점 타들어 가는것을 보고 안절부절 하다 못해 집게를 집어들고 직접 구우려는 찰나에
지나가는 직원분께서 "저희가 직접 구워 드리겠습니다. 손님" 이라는 말을 끝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언제 올까? 생각하다가. 오냐 한번 기다려보마. 하고 기다렸습니다.
보이시나요? 고기가 새카맣게 타들어갔습니다. 먹으려고 입안에 넣어보니 딱딱해서 먹을 수가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고구마의 모습니다. 직원분께서 황급히 덜어내는것을 찍었습니다.
손대지 말라면서요? 이렇게 만들어 주려고 그랬던 걸까요?
매니저분을 불러 이러이러 해서 불편하다 하고 항의를 하니
결국 새 고기로 교환 해 주셨습니다만 솔직히 먹는 내내 기분 나쁜 저녁 식사였습니다.
매니저분은 상당히 죄송한 얼굴로 저희가 밖을 나가는 순간까지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서 때내질 않으셨습니다.
저희가 진상 부린것 같아 미안해 할 정도였습니다.
다시는 강남점으로 가지 않으리라. 라는 단호한 결심을 하게 만드는 저녁 식사였습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난 후 마눌님께서 근무하는 코엑스에서 마눌님 퇴근 시간을 기다리고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코엑스 내에도 맛집은 꽤나 많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마눌님께서 불고기 브라더스갈까? 라는 한마디에 콜~ 을 외치며 코엑스 점으로 향했습니다.
코엑스점 입구입니다.
코엑스점은 저녁 이른 시간대에 가면 좀 기다려야 한다는 불편함이 조금 있습니다. ^^;
다행이 마감시간이 다 되어 간 덕에 기다리진 않았습니다.
세팅은 비슷합니다. 틀린건 마지막에 간장소스인데요.
깔끔한 세팅에 좋은 기분으로 식사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삼성점은 인덕션에 구이용 팬이 올라가 있습니다.
새로이 오픈되는 업소들은 모두 인덕션이 설치되고 있다고 합니다.
강남점과 같은 메뉴를 주문합니다. (아마도?)
육즙이 날아가지 않아 오래동안 고소한 한우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건 그저 말이 필요없는 진리의 고기느님 자태.
함께 주문한 묵은지 김치찌개입니다.
전문점에서 느낄 수 있는 깊은 맛은 아니고 평범한 맛입니다.
직원분께서 분주히 자리를 이동하시며 정성껏 고기를 구워 주십니다.
이날 직원분이 상당히 친절하셨는데... 성함을 까먹...
진리의 고 to the 기
거기까지 한우의 고소함이 느껴지실런지요. ^^;;
기분 좋~게 밥 두그릇에 찌개를 아작내고 나왔습니다.
체인점이 무슨 맛집이냐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고깃집의 경우 손님을 속이지 않는 정직하고 신선한 고기의 질이
그 식당을 판가름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코엑스점이나 강남역 모두 본사에서 납품을 받거나 대량으로 구매를 한 고기일 겁니다.
거기의 질은 솔직한 말로 거기서 거기입니다. 무슨 큰 차이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손님에게 서비스로 다가가는 모습에서 강남점은 제게 "완전 별로네" 라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강남점 한 번 더 갔는데 크게 바뀌지는 않더군요.
"손님이 많아서" , "바빠서" , "어쩔 수 없었다."
네.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엑스점 역시 손님이 적은편은 아닙니다.
같은 기준, 같은 시선으로 바라봤을때 얼마나 강남점 서비스 질이 떨어 지는지를
알 수 있는 단편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직원분들이 직접 알맞은 굽기에 고기를 구워 최상의 맛을 손님께 보여주려는 의도가
전혀 먹혀들질 않는 서비스가 과연 서비스일까요?
같은 가격을 내걸고 영업을 하는 프렌차이즈 블고기 브라더스.
7만원이 넘는 한 끼 식사에 탄 고기를 먹으려고 저는 강남점으로 간 것일까요?
여러분이라면 같은 가격. 같은 질의 음식을 판매하는 업체가 있다면 어떤곳을 고르시겠습니까?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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