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귀차니즘 그 미학의 아린 입니다. 지난 주 13,14일 아린은 제주도에 계신 블로거 분들을 만나러 제주도로 떠났답니다. 13일 너무나 재미나고 뜻깊은 자리를 가졌고 많은 인연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다시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지요.
하지만 아린에게 찾아온 복병은 정작 모임을 가진 다음 날 이었습니다. 아직 면허가 없어서 렌트카를 빌리지 못한 아린에게 제주도는 너무나 넓은 땅이지요. 그래서 찾아본 끝에 제주투어버스가 있다는것을 알고 그것을 이용해 뚜벅이 여행을 하려 했습니다.
다음 날 일정을 고민하고 있는 제게 '나비오'님께서 차를 가지고 않았다면 내일 자신이 렌트한 차로 같이 다니는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셔서 저는 얼씨구나~ 하고 '나비오'님과의 동행을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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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에서 차를 렌트하고 가장 먼저 출발한 곳은 '파르르'님께서 추천 해 주신 '사려니숲길'이었습니다. 어떠한 고민 없이 네비게이션에 '사려니숲길'을 치고 고고~고고!!
쾌청한 하늘과 초록의 너울림으로 우리를 반기는 사려니숲 입니다. 임시로 만들어진 주차장인지 갓길에는 차들이 가득합니다. 따로 주차요원이 계신게 아니라 주차요금은 없었습니다.
입구에는 이렇게 작은 포장마차에서 간식거리들을 팔고 있더라구요. 저희도 제주 감귤 3,000원 어치를 사서 올라갔답니다. 고 작은 귤이 얼마나 새콤달콤 하던지...^^ 역시 귤은 제주~
'사려니숲길'을 알리는 커다란 나무 기둥 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고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사려니숲길'에 대해서 안내하고 있는 표지판입니다. '사려니숲길'의 '사려니'는 표지판에서 보시다 시피 '신성한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왜 이렇게 '힐링' 단어를 남발하는지... 힐링이 유행이긴 유행인가 봅니다. 어디서 부터 시작된 힐링이란 단어인지... ^^;;
표지판은 외국인들을 배려하여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되어 있었습니다.
'붉은 오름'으로 향하는 길인가 봅니다.
'사려니숲길'은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 지정된 곳인가 봅니다. 위 QR코드를 찍으면 '사려니숲길'을 소개하는 모바일 웹페이지로 넘어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10번 쪽인가 보네요.
왠 무덤인가 싶으신가요? '사려니숲길' 초입에는 이렇게 묘들이 있었습니다. 산마다 이런 묘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의 묘는 다소 신기한 모양이었습니다. 봉분 주위를 커다란 돌덩어리들로 둑을 쌓아 올린 형태였습니다.
그 돌에 피어 오른 이끼(?)역시 회색 빛깔을 띄고 있는것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저 처럼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아서 일까요? 길을 오르는 중간에 이렇게 제주의 장묘문화를 설명하는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이 글을 보고나서야 왜 봉분 주위로 둑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겠더군요.
울창한 숲이 기분마저 좋게 하네요. 숲길로 들어서자 공기마저 틀린것 같습니다.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가 폐속 깊이 들어와 머물다 몸속의 나쁜것을 가지고 나가는것만 같다고 할까요? ^^ 그만큼 공기가 좋았답니다.
'사려니숲길'은 다소 인위적인 면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지 모르겠지만... 이 길 자체가 시멘으로 한번 튼 다음에 그 위에 흙과 자갈을 덮어놓은 형식인듯 합니다. 그냥 숲길이면 좋았겠지만... 아무래도 비가 오거나 하면 진흙탕이 되어 사람이 걷기 힘들겠죠? 길은 모두 황토로 이루어진듯 했습니다.
가는길 중간마다 이렇게 쉬어가라는 벤치도 있습니다.
초입을 조금 더 걸어갔을 무렵이었습니다. 저희 앞으로 앞서 가던 가족분들이 보였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주위를 감상하며 가던 그 가족을 보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짠해지고 입가에 웃음이 피어 올랐습니다.
노모의 양쪽에 아들과 며느리쯤 되어 보이는 분들이 손을 꼬옥 붙잡고 이것보라 저것보라 하면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급하게 갈 이유도 없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이 긴 길을 보통 사람과 같이 다니면 빨리 지칠 수도 있겠지요.
그렇게 천천히. 천천히. 그 분들은 서로의 손을 꼬옥 붙잡고 떨어질새라 '사려니숲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보기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단순하게 가족끼리 나들이 나서는 모습이 아닌 노모를 아끼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 한 장의 사진에 제목을 붙인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 이라고 붙이고 싶네요.
단체 관광을 하러 나온 아주머니들로 보였는데 앞서 가시는 분께 사진 촬영을 부탁하고 단체 사진촬영을 하시는 모습입니다.
사진을 찍곤 다시 가던 길을 걸어오르는데. 벗들과 함께하는 여행도 참 보기 좋습니다. ^^
오르는 길에 기묘하게 뒤틀린 나무가 있었는데 이곳이 포토존이랍니다. '사려니숲길' 가신분들 여기서 사진 한 장 쯤은 다들 찍으셨는지요? 아린도 브이~ 하면서 인증샷 올립니다.
가는길에 젊은 여성분들 비명소리가 들리길래 가봤더니 뱀 한 마리가 "뭔일 있수~?" 하며 유유히 지나갑니다. 이런 노래가 생각 나네요... "뱀이다~ 뱀이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뱀이다~~"
미천한 실력이지만 '사려니숲길'을 담은 사진 몇장을 올립니다.
계속해서 걸어가면 너댓시간을 걸어야 할 지 모르는 '사려니숲길'이었습니다. 아린에겐 그만한 시간이 없기에 1시간 조금 넘게 걸어가다가 다시 내려왔답니다.
여유가 된다면 전체 길을 다 걸어보는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모습을 다 소개해 드리지 못했습니다만 그 나머지 모습은 여러분께서 직접 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분들도 엄지를 올리며 가보라는 제주 '사려니숲길'.
울창한 숲 한 가운데를 걸어가며 느끼는 힐링여행의 종착지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저도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마지막까지 다 걸어보고 싶네요.
따가운 햇살 아래 서늘한 숲길을 걷는 좋은 여행길이었습니다. 걷는 도중 많은 풍경, 그리고 인상적인 가족의 모습도 보았구요. 제주도에 들르신 여러분. '사려니숲길'로 힐링 산책 어떠십니까?
불타는 금요일입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는 하루 되십시요. 이상~ 아린 이었습니다~
추천 꾸욱~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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