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의 맛집 탐방기/광진/송파/강동

▩송파/신천/잠실동▩ 빈대떡? 아니요. 오코노미야키입니다. 신천 노부코야끼야끼

아린. 2011. 12. 8. 23:40

일식이라고는 돈까스덮밥 (돈부리란 단어도 모르던...)과

낫토밖에 모르던 아린은 마눌님과 함께하며 정말 많은 일식을

접하게 되는데요...

계속된 마눌님의 다국적 입맛에 맞추다 보니 일식이 입에 맞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라멘과 돈부리는 빼 놓을 수 없는

아린의 집중공략 메뉴가 되 버린지 오래이죠.

이런 아린이지만 아직도 많은 일식 메뉴들을 접하지 못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오코노미야키] 입니다.

신천역에서 집으로 향하는 길에 마주하게 되는 노부코야끼야끼라는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오코노미야끼 전문점입니다.

처음이란 항상 설레기만 합니다. 어떤 맛일까 하는 생각에 메뉴를 들여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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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사진이 있네요 ^^;; 여하튼 저는~ 샤브샤브사라다와 치즈오코노미야끼, 철판야끼우동을 주문했습니다.

오코노미야키의 뜻을 아시나요?

"오코노미(お好み): 좋아하는 것들" 라는 단어와 "야키(燒き): 굽다" 라는 단어가 합쳐진 것으로 말 그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를 얹어 철판위에 구워 먹는 요리랍니다.

비슷한 요리로는 몬자야키가 있는데... 몬자야키는 구워서 나오는 음식이 아닌 직접 재료를 하나하나 얹어 작게 구워먹는

요리랍니다. 몬자야키는 아직 먹으러 가본적이 없습니다. ^^;

내부를 좀 찍어 봤습니다. 다소 흔하게 볼 수 있는 일본식 선술집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직원분들 의상이 하나같이 일본식의 그... 가운같은... 걸 입고 머리에는 수건?을 두르셨더군요 ^^;

아참. 이곳의 사장님은 일본분 이셨습니다;; ㄷㄷㄷ

이곳 저곳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로부터 들리는 말에는 일본분이라서 음식이 맛이 좋다. 이런 등의 이야기가 오고 가더군요

단골분 이신가 봐요.

샤브샤브사라다가 나왔네용. 맛이 궁금합니다.

살짝 데친 소고기와 야채들 위에 고소한 참깨드래싱이 부어져 있습니다.

드래싱으로 인해 나름 고소한 맛입니다. 사진이 하나같이 푸르딩딩 하네요. 화벨이 안습입니다. 허허;;

야채를 싫어라 하는 아린도 맛있게 냠냠 하였답니다.

철판야끼우동입니다. 메뉴판이 희미해서 기억이... ^^;;

등장부터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릅니다. ^^ 보이는 것만으로 일단 맛나 보이네요~

저런 계란반숙은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호오...반숙이 참 이쁘게 만들어 졌습니다. ^^;

접시에 고이 담아 후후 불어가며 먹었습니다.

해물, 버섯, 야채, 숙주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맛은...음... 문안한 수준의 평범한 맛이었다랄까...

살짝 심심한 맛이었습니다. 제가 좀 짜게 먹는걸 좋아합니다. -_-;;

드디어 나왔네요~ 오코노미야키 입니다.

언뜻 보기에 상당히 빈대떡과 흡사합니다. 뭐... 일본식 빈대떡이라 생각하면 되니 틀린말은 아니겠죠? ^^

위에 수북하게 얹어진 가다랑어포가 쪼글쪼글 거리며 어서 먹어라 몸짓 합니다. 후훗

에...음... 뭐랄까요...

처음 먹어본 오코노미야키의 첫 맛은 정말 "의외" 였습니다.

솔직히 쫀득하고 밀가루 전 느낌이 강할 거라 생각했던 제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버리는 식감이었습니다.

"바삭"

바삭이라니!!!?? 가다랑어포와 반죽 느낌의 그것을 덜어내니 양배추가 수북~

마눌님에게 물어보기까지 했습니다...

"원래 이런거야?"

"응"

원래 그렇다네요... 흔히 먹는 전을 생각했던 제겐 충격이었다랄까요?? ^^;;

겉에 뿌려진 소스는 데리야끼소스와 그... 마요네즈? 맞나요? 타코야키 위에 뿌려지는 하얀 소스인것 같았는데...

소스는 달콤하고 짭쪼롬한 가다랑어포가 입맛을 돋구었습니다.

아삭한 식감과 촉촉한 식감. 그리고 바닥의 쫀득한 식감이 한데 어우러진 생전 처음 보는 맛이었습니다. ^^;;

처음 먹어보니 처음 보는 맛이죠...네... 비유 적절하네요 ^^ 하하

사케를 하나 먹으면 어떨까~ 했지만 다음날 업무도 있고 사케를 그리 즐기지 않기에 술은 참았습니다.

선술집 오면 왠지 모르게 돗구리 같은걸 먹어보고 싶더라구요 ^^;; 술도 잘 못먹으면서 말입니다.

난생 처음 먹어본 오코노미야키는 색다른 식감을 제게 선사하고 한번 쯤 먹어볼 만한 음식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몬자야키를 한번 도전해 볼까 하네요.

다른 나라의 음식은 이렇게 제게 새로운 것을 느끼고 알아가는 즐거움을 줍니다.

비도 오고 눈도 오는 요즘 날씨. 여러분도 뜨끈한 사케에 오코노미야키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