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강남하면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커다란 빌딩과 패션과 젊음의 중심지. 럭셔리한 외제차. 빼곡한 아파트 단지. 사실 강남이란 지역에 전통시장이라는 단어는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저만 그럴까요? ^^;; 어쨌든 번잡한 도시모습을 떠올리게끔 하는 이 강남 안에도 전통 시장이 존재합니다.
이곳에도 물건값을 흥정하는 모습도 볼 수 있구요. 훈훈한 시장 내 상인분들의 넉넉한 인심도 찾을 수 있습니다. 궁금하시죠? 이번 아린이 소개해 드릴 전통시장은 한티역 부근 도곡시장입니다.
한티역 8번 출구로 나와 보이는 인도를 따라 2,3분만 걸어오면 보이는 도곡시장입니다. 처음엔 이곳이 정말 시장인지 단순한 상가밀집지역인지 의문이 들기는 했습니다.
이 도곡시장은 위에 보이는 지도와 같이 대략 저정도 면적에 직선거리로 100m 가 안되는 정말 초소형 규모의 시장입니다. 제가 위에서 이곳이 시장인지 상가밀집지역인지 헷갈린다고 한 이유가 이 규모에 있습니다. ^^;;
입구를 들어서면 잘 정리된 과일이 진열된 과일가게를 볼 수 있습니다. 계절을 잊은 사과, 배, 토마토 등이 가지런히 정리정돈 되어 있는 모습이 깔끔하니 보기 좋습니다.
그 옆 두부 판매하는 곳을 보니 시루에 담긴 콩나물이 여간 반가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전엔 안방 아랫목에 놓여있던 콩나물 시루를 보는것만 같아 반갑더군요. 항상 마트에서 포장된 콩나물 모습만 보다가 이런 시루속 콩나물을 보니 어릴적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맞은편 노점에서 각종 나물을 판매하시는 할머니쪽을 바라보니 싱싱한 봄나물들이 파랗게 제모습을 뽐냅니다. 봄나물 슥 무쳐서 밥이랑 먹으면 입안에서 봄기운이 확~ 하고 터져 나올것만 같겠죠? 아린도 할머님께서 지금이 정말 맛있는 때라며 권해주시는 취나물을 샀답니다.
정육점이 별도로 없는 대신에 이렇게 커다란 축협에서 지정한 축산물공판장이 있더라구요. 상가인데도 전통시장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잡화점에는 새학기를 맞아 아이들의 실내화가 가득합니다. 요즘 실내화는 예쁘네요. 저희때만 해도 전부 새하얀 고무실내화를 신고 다녔는데, 언뜻 보기엔 비슷해 보이는데 컬러가 있으니 더 이쁘군요. 그땐 실내화는 다 같으니까 실내화 가방이 패션이었는데 말이죠. 그래봐야 조다쉬 가방 아니면 노란색 학원 가방이었죠. 풉... 공감한다면 당신은 30대 전후. 오차 3살이내...혹은 그 이상;;;
킁킁. 이게 무슨 고소한 냄새인고 하며 걸어간 곳에는 훈제문어를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주인 아주머니께서 감사하게도 시식의 기회를 주시더라는... 아... 맛있습니다. 고소합니다... 마요네즈나 고추장 발라 먹으면 맥주 안주로... 하지만 요즘 술을 안마시고 있기에... 아쉽네요. 꼴깍... 그 옆에는 자매품 노가리도 있었습니다.
25년 전통을 자랑하는 오뎅집인데 참기름도 팔고, 깨도 팔고... 오뎅 킬러 아린이 그냥 지나칠 수 없죠. 맛을 보니 괜찮아서 저녁 반찬용으로 냅다 구매했답니다.
반찬 가게에는 먹음직스럽고 맛깔나는 반찬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총각김치가 제 입맛을 당기네요. ^^;; 입맛 없으면 물에 밥 말아서 총감김치 하나 집어들고 먹어도 맛나죠.
이곳은 방송에도 나온 싸고 맛난 닭강정 집이라고 하네요. 대박 닭강정. ^^ 아린과 마눌님도 하나 사서 먹어 봤답니다. 손님들이 끊임없이 몰려들더라구요. 정말 인기가 많은것 같았어요.
대박 닭강정 옆집엔 순대국과 족발을 파는곳이 있어요. 한그릇 먹었는데 오호~ 괜찮은 맛입니다. 식혜랑 수정과를 같이 판매하시는데 이것도 샀답니다. 시장 오니까 짐이 늘어만 가네요.
제가 보여드린게 다는 아니지만 대략 70%는 보여드린 것 같네요. ^^ 어떤가요? 아파트 숲 가운데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이 작은 시장의 모습에 사람사는 냄새 좀 느끼셨나요?
작지만 갖출건 거의 다 갖추고 있는 도곡시장의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여러분께 보여드렸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도곡시장으로 가는 쉬운 방법에는 어떤것이 있는지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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