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1년.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여러분은 새해 시작을 어디서 보내셨나요?
집에서? 거리에서? 식당에서? 해외에서?
저는 집 근처의 작은 김치찌개 집에서 마눌님과 김치찌개를 먹으며
새해를 맞이 하였답니다. ^^;;
원래는 아는 지인분이 댁에서 와인 파티를 가질 예정이었는데~
살~짝쿵 틀어진 약속에 둘이서 오붓하게 보내게 되었는데...
식사를 하러 들어간 시각이 너무 늦어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신천역 맥도날드를 끼고 들어와 두번째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바로 보이는 주막례 김치찌개 집 입니다.
지나갈 적 마다 이미 저녁을 먹었거나 아니면 문이 닫혔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문이 열려있길래 냉큼 들어갔습니다.
테이블 6개 정도 밖에 없는 작은 식당입니다. 오목조목 모여있는 가게들 중간에 있어 그냥 지나치기도 쉽죠.
메뉴 역시 간단합니다. 묵은지를 이용한 김치찌개가 주 메뉴 입니다.
양푼이 김치찌개 2인분에 계란말이를 주문하고 기다립니다.
세팅은 찌개가 나오면서 함께 차려 주십니다. 기본 반찬은 4가지가 나왔습니다.
시레기 인가요? 풀을 안좋아 하다 보니;;; ^^;; 하핫;;
평범한 멸치 볶음 이구요~
파김치 입니다. 적당히 익어서 맛이 아주 좋더군요.
삶은 무우채? 일겁니다. -_-;;
김도 주시네요 ^^;;
찌개를 한번 볼까요~?
고기는 이미 쌘불로 다 익힌 상태로 나왔기 때문에 살짝만 더 끓이면 먹을 수 있습니다.
보글보글 끓어 오르는 김치찌개가 참으로 맛나 보였습니다.
끓고 있는 김치찌개를 바라보며 연신 아주머니께 "먹어도 되요?" 를 남발 했답니다. ^^;;
잘익은 돼지고기와 김치가 입맛을 다시게 만듭니다.
작은 앞그릇에 담아 먹어 보았습니다.
맛은 기분 나쁘게 칼칼하지도 않고 적당히 매콤하고 입에 착착붙는 맛이었습니다.
정말이지 기대 이상의 맛이었습니다. ^^;; 솔직히 가게 크기도 내부도 썩 괜찮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
제 기준에서는 신천에서 먹어본 김치찌개 집에서는 감히 최고라고 말씀 드립니다.
마눌님은 다른 김치찌개집이 좋다고 하는데요 ^^;; 개인차인것 같습니다.
계란말이 입니다. 두툼한 계란말이가 먹음직 스럽습니다.
케찹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케찹이 좀 없었으면 싶었습니다. ㅠㅠ
계란말이의 맛은 무난합니다. 그냥 계란말이 맛입니다.
역시 찌개에 라면사리가 빠질 수 없겠죠? ^^
사리를 추가해서 중간에 넣었습니다. 첨부터 넣으면 국물이 질어지고 면이 퍼지니까요 ^^;;
국물이 좀 사라졌지만 면이 익기를 기다립니다.
아... 이것은 진리...
꼬돌꼬돌한 면발이 목구멍 안으로 쪼로록 넘어갑니다. ^^;
김치찌개를 먹는 사이 시간은 이미 12:00...
헉 -_-;;; 식당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하다가 보신각 종을 치는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
옆 테이블 손님들도 식당 아주머니도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인사를 주고 받았습니다.
저희도 밥을 먹다 말고 사람들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며 새해 인사를 건냈답니다. ^^
김치만큼 한국인에게 정겨운 음식도 없을 것이며. 그 김치로 만든 요리중에 가장 대중적인것을 꼽으라면
그것은 김치찌개이겠죠? ^^
작은 식당에서 의외로 예상치 못한 맛있는 음식을 맛보았습니다.
신천은 이런 작은 곳에서 하나하나 멋진맛을 볼 수 있는것 같습니다.
작은 파티도 보신각 타종식의 광장 앞도 시끌벅적한 술집도 아닌. 작은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다가 새해를
맞이 하였습니다만,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
맛난 음식도 제 앞에 있고, 소중한 평생의 벗이 눈 앞에 있으니 이 이상 뭐가 더 필요하겠습니까. ^^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 해 정리는 잘 하셨나요?
2012년 임진년에는 모두 하시는 일 잘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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