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의 맛집 탐방기/강남/서초

▩강남/신사동▩ 호롱낙지가 들어간 짬뽕? 별난 짬뽕을 맛보다. 호롱뽕 신사점

아린. 2012. 7. 22. 18:14

여행을 다녀왔으면 여행 후기를 적어야 하는데 사진 정리가 맘 처럼 쉽지가 않네요. ^^ 급하게 샀던 시그마 10-20 렌즈의 핀이 안맞는 문제로 사진마다 샤픈을 주는 수고로움을 거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를 오가며 계속 느끼한 음식들을 먹었던 저희로서는 얼큰한 음식이 너무나 땡길 수 밖에 없었는데요.

마침 체험단 활동으로 미리 신청해 두었던 호롱뽕이라는 업체가 있어 마눌님과 함께 찾아갔습니다.

"짬뽕~ 짬뽕~ 짬뽕~"

유난히 짬뽕을 좋아라 하는 마눌님 손을 잡고 신사역으로 향했습니다. 신사역 3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어오면 보이는 호롱뽕의 입구입니다.


외부에서 보이듯이 중식풍의 식당 외관이 아닙니다. 전면 유리로 내부를 볼 수 있게 확 트인 모습이네요.

넓지 않은 내부이지만 테이블을 꽉꽉 막히게 배치하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듭니다. 어떤 식당들은 다닐 길도 없도록 테이블을 배치해놔서 주위사람들을 다 치고 다니며 지나가게 만드는 곳도 있으니 말이죠.

내부 인테리어는 카툰과 패턴을 이용한 시트지를 이용하였는데요. 카툰이 좀 야하네요. ^^;;

테이블마다 그려진 호롱뽕의 심볼마크 입니다. 꼬치에 돌돌말린 낙지를 잘 표현한듯 합니다.

기본 세팅입니다. 시원한 물과 함께 홍합 껍데기를 담을 접시와 초절임 무를 가져다 주시는데요. 무우는 피클을 만드는 방식으로 만드신것 같은데... 무우를 건저낼때 월계수 잎은 빼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솔직히 말해서 입안이 떱떱해 지는 기분입니다.

메뉴입니다. 짬뽕 가격대는 고만고만 합니다. 요즘 중국집에서 삼선짬뽕 시켜먹어도 7천원이더라구요 -_-;; 주문과 동시에 요리를 시작한다는 멘트가 보기 좋네요. 

아린은 고추뽕을. 마눌님은 영양뽕으로 2인 세트를 주문합니다. 사이드메뉴로는 고르곤졸라 피자를 주문 하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짬뽕이 나옵니다. 위에 것이 영양뽕, 아래것이 고추뽕 입니다.

사이드메뉴로 함께 나온 고르곤졸라 피자입니다.

고추뽕을 먼저 보자면... 우선은 적당한 홍합의 양에 다소 맑은(?) 국물이 보이며 꼬치에 돌돌 말아튀긴 호롱낙지가 있습니다. 생각외로 그렇게 맵지는 않은 맛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중식의 짬뽕국물에 비하면 맑았던 국물색 만큼이나 조금 싱겁기도 하면서... 2% 모자란 맛이었다고나 할까요 ^^;;

면발은 탱글한 것이 입안에서 톡톡 끊기는 식감이 괜찮았습니다. 다만 국물이 좀 심심해서 그런지 면발에서 느껴지는 맛 또한 비슷하였습니다. 하지만 또 매콤하기는 일반 짬뽕보다는 매콤하였습니다. 간간히 중국식 땡초가 보이는것 같던데 그 때문일까요?

영양뽕입니다. 들깨가루가 들어간 국물이 가장 먼저 눈에 띄입니다. 고추뽕과 차이점은 크게 잘 모르겠습니다만 우선 국물이 한층 진해진것 처럼 보입니다. 맛을 보니 이건... 뼈해장국의 국물맛과 비슷합니다. 감자탕 먹는 기분이었어요.

눈에 보이는 재료면에서는 고추뽕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국물의 깊이는 영양뽕이 조금 더 깊은듯 하였습니다.

호롱낙지 입니다. 꼬치 3개에 빙빙빙 꼬아 만든 모습인데요. 이렇게 먹는 것은 처음입니다. 낙지라고 하면 횟집가서 밑반찬으로 나오는 꿈틀거리는 산낙지 밖에 먹어보질 못했으니까요. 

맛은 거 참 신기합니다. 꼭 양념통닭을 먹는 듯 했습니다. 짭짜름하면서 씹을 수록 고소한 맛이 괜찮았습니다. 호롱낙지가 하나만 들어있다는게 아쉬웠습니다.

사이드메뉴로 주문한 고르곤졸라 피자입니다. 이탈리안 전문집에서 먹는 맛과 비교할 순 없지만 담백한 치즈의 맛과 토핑된 구운 마늘이 나름 어울리는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꿀에 찍은 피자를 한입 먹은 뒤 마시는 짬뽕 국물의 궁합도 괜찮은 편이지요.

전반적으로 음식맛은 무난한 편입니다. 다만 짬뽕을 특화시켜 만든 메뉴일 지라도 가장 근본적인 짬뽕맛에 더 비중을 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집이었습니다. 호롱낙지라던지 사이드로 나온 피자는 괜찮은 맛이었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린데로 짬뽕 자체의 맛이 다소 부족하다면 부족하달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메뉴 선택을 잘못 하였을 수도 있고 제 입맛이 다른 분들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맵고 짠것을 좋아하는 저와 싱거운 음식을 선호하는 마눌님이 같은 의견이 나왔다면 맛을 보는 입맛은 다수분들도 비슷하리라 짐작을 합니다.

컨셉의 특화에 비중을 둔 나머지 가장 근본적인 무언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쉬운데 분명 고쳐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류의 짬뽕집들이 많이들 생겨나고 있습니다. 부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살려야 하는지에 대한 빠른 결단력을 가지고 외식 업계에서 당당히 하나의 프렌차이즈로 이름을 날릴 날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