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의 일상다반사/잡다한글

블로그 활동 1개월. 내가 얻고 내가 잃은 것. 그리고 내가 해야 할 것

아린. 2012. 3. 6. 12:57

맛집 블로그 포스팅을 꾸준히 1일 포스팅을 한지 이제 1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숨가쁘게 달려온것 같네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1일 1포스팅을 목표로 글을 적고 최대한 양질의 포스팅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글의 내용은 제 주관적인 판단이 주를 이루는 내용이다 보니 다른 분들께는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그런 글이 올라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죄송합니다. ^^;; 저도 사람이다 보니... 입맛이 객관적이지는 못하네요.

오늘은 포스팅도 펑크낸 김에(이글 적은게 5일 이었군요;;;) -_-;; 제가 맛집 블로그를 "겨우 1개월" 하면서 얻고 잃은 것.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것에 대해서 한번 다뤄보는 내용을 적어보겠습니다. 지루하시더라도 한번 읽어봐 주시겠어요? ^^

 

블로그 활동 1개월. 내가 얻은 것.

우선... 얻은 것에 대해서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 블로깅을 하면서 가장 큰 재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누적된 트래픽? 지금까지 써 온 모든 글? 다음 뷰 순위? 블로깅을 하면서 얻게 되는 광고 수익? 제게 있어 블로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알고 있는 작은 정보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다른 이들은 제 글을 읽고 제가 방문했던 식당에 대해 약간이나마 참고사항이 되겠죠. 이런 블로깅을 하면서 쌓인 이웃과의 인맥이 가장 큰 재산이라고 생각됩니다.

시작할때 제가 구독하던 구독자도 저를 구독하는 구독자도 거의 없었습니다. 텍스트큐브라는 구글 블로그 서비스가 폐쇄하면서 티스토리와 다음 뷰에 정착하고 적응하는 시기가 너무 오래 걸렸던것 같습니다. 제대로 블로깅을 하면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다른 이웃을 구독하고 그분들과의 댓글로나마 소통을 이루어 나가는 그 점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오프라인에서만 만나는 사람들이 다 인맥인건 아니겠죠. 온라인 블로그 이웃도 모두 인맥인 것입니다. 그 분들은 제가 모르는 정보를 제게 전달해 주시며(물론 불특정 다수를 향한 글입니다만) 제 댓글 하나에도 모두 답변 주시거나 제 블로그로 다시 찾아와 주십니다. 그렇게 사람들과의 관계도 커져만 갔습니다. 서울로 상경한지 이제 1년 남짓. 베스트 프렌드 한 녀석을 제외하고는 서울에 인맥이라곤 사무실 직원들과 저희 마눌님이 모두였습니다만. 지금의 제겐 제 블로그를 찾아와 주시는 많은 분들이 제 이웃이자 말동무 이십니다. ^^

블로그 활동 1개월. 내가 잃은 것.

물론... 블로깅을 하면서 제가 얻은 것만 있다면 그것은 거짓말 이겠죠. 뭐랄까요... 평일의 여유를 잃었다랄까요? ^^;; 집에 도착하면 9시 늦으면 11시가 훌적 지나간 시간이 됩니다. 그때부터 느린 노트북으로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쓰게 되면 필력이 모자란 제 탓도 있습니다만... 약 3~4시간 정도가 지나갑니다. 그러면 평균 취침 시간이 새벽 3시쯤이 되더라구요. 기상 시간이 7시 30분. 그리고 다시 출근. 하루에 4시간여 수면을 취하고 또 퇴근하고 글을 쓰고. 이런 생활이 반복되고 있더라구요. ^^;;

주말이 되면 또 바쁩니다. 적어도 주말만큼은 가정적인 사랑받는 낭군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마눌님가 교외도 나가보고 또 맛집 블로거다 보니 마눌님과 특별히 맛난 곳이라 소문난 곳을 멀지 않다면 경기도 내 까지는 허용범위로 두고 찾아가기도 합니다. 주말 역시 집에 들어오면 시간대가 늦은 시간대 혹은 외박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죠 ^^;

수면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생활리듬이 깨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아 얼마전엔 "헤르페스 구순염"에 감염되어 2주 가까이를 고생을 했답니다. 한번 발병하면 몸이 약해질때마다 계속해서 발병된다 하니... 난치병을 얻어버린 샘입니다. ^^;; 건강이 제일이다. 하고 말을 하는데 제 건강을 제가 챙기지를 못하다니 부끄러울 따름이더군요.

블로그 활동 1개월. 내가 앞으로 해야 할 것.

마눌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빠, 진짜 이런식으로 할거면 블로그 하지마. 잠도 못자고 몸도 나빠지고 이게 뭐야. 속상하게. 블로그 하면서 취미활동 가지는건 좋은데. 그거 때문에 건강 망치고 스트레스 받을거면 안하느니만 못하잖아요."

마눌님의 블로그 활동 정지 권유라는 어퍼컷이 제가 날아왔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제 생각을 말했죠. 앞으로 시간이 늦을것 같으면 그날 포스팅을 접고. 무조건 적인 1일 1포스팅을 하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격일로 쓰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억지로 쓰지 말고 그냥 그날은 패스를 하는 것으로요.

블로깅이 스트레스가 되면 안됩니다. 이것은 내가 즐겁기 위해 하는 것이지 "일" 로 생각하고 하면 안되는 것이지요. 1일 1포스팅이라는 목표를 새웠지만 그것에 압박감을 느끼며 써야해~ 써야해~ 하면서 수면시간까지 단축하면서 글을 쓰는것 또한 어리석은 짓이라는것을 한달여동안 블로깅을 하며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건강 생각도 하면서 운동이나 등산도 해가면서 몸 관리도 챙기고 가장 중요한 숙면을 취해야 할것 같습니다. 잠이랑 밥이 보약이지요. 잠을 못자니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한것이 아니더라구요. ^^

마치며...

여러분은 블로깅을 하는것에 간혹 내가 이것에 의무감을 가지고 하는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없으신가요? 그렇다면 마음을 비우고 뒤를 돌아 보십시요. 내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때 어떤 기분이고 어떤 생각 이었었는지.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압박감에 시달리기 위해 블로그를 하는 것일까? 소위 말하는 "블로그 중독" 이 아닐까?

오늘도 내일 분 포스팅을 쓸지 쓰지 않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모든것의 우선인 저의 건강과 가정 평화(?)를 위해서 앞으로 블로깅은 여유를 가지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다소 지루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점심 식사 맛있게들 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