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의 맛집 탐방기/광진/송파/강동

▩송파/신천/잠실동▩ 10년만에 먹어본 돼지갈비. 무한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온다. 농부숯불갈비

아린. 2012. 2. 23. 07:46

돼지갈비 좋아하시나요? 여러분께는 돼지갈비가 어떤 의미의 음식이신가요?

지금에야 경제활동도 하고 워낙 맛있는 것들이 주변에 널리고 널리다 보니 의외로 돼지갈비를 먹은 기억이 아에 없네요. 제게 돼지갈비란 어릴적 부모님의 월급날 외식과 같은 의미랍니다.

그리 넉넉한 환경에서 자라지 못한탓에 외식이라곤 맞벌이하시는 부모님께서 한달동안 뼈빠지게 일을 하시고 받아오신 월급으로 작은 식당에서 돼지갈비를 사주셨었는데요. 한달에 한번 했던 그 외식때문에 돼지갈비는 나이가 들어서도 그리 비싸지는 않지만 흔히 먹을 수 없는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답니다. 그보다 훨씬 비싼 음식들도 먹으러 다니는데 말이죠. ^^

오늘은 퇴근길마다 제 발목을 붙잡던 갈비집 한곳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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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마다 어김없이 제 발길을 잡으며 오라고 손짓하는 한 식당이 있습니다. 지나갈때마다 안에서 흘러나오는 고기냄새가 얼마나 달콤한지 꼭 한번 가야지 꼭 한번 가야지 했던 그 집인데요. 먹으려 할 때마다 라스트오더 시간이 지나버려 못가던 곳이라 맘 먹고 칼 퇴근에 서둘러 집에 와 마눌님과 함께 방문 했답니다.

딴에 일찍 온다고 방문해도 붐비던 손님들이 빠져나갈 즈음의 시간이 됩니다. 그리 많이 넓지는 않지만 약 4~50 여명을 수용 할 수 있는 적당한 크기입니다.

메뉴는 간소합니다. 돼지갈비 2인분을 주문 하였습니다. 사실 가격에 적잖아 놀랐습니다. ^^;;; 그러고보니 그나마 마눌님과 함께하며 생활이 피게되었는데 돼지갈비를 근 10년이 넘도록 먹어보질 못했네요. 가격이 이정도일 거라곤 생각 못했습니다. ^^;;

번개처럼 세팅되는 식탁인데요. ^^ 기본 찬으로 생두부,파절이,호박,미니김치전 등과 쌈채소 등이 올라옵니다.

반찬이 정갈해 보입니다. 먹을 만큼만 많지도 적지도 않게 찬을 주십니다.

고기입니다. 2인분 치고 그리 적은 양이 아닙니다. 1인분에 만원인데 이정도는 나와줘야겠죠.

양념이 깊이 베인 돼지갈비가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숯불에 구워지는데요. 그 화력이 좋아 고기가 익으며 돼지갈비 냄새가 제 코를 사정없이 방망이질 치더군요. ^^ 간혹 숯불구이 집이라고 하는데 숯불은 볼 수도 없고 가스불로만 고기를 굽는 곳이 있는데요. 이곳은 숯을 쓴답니다~ 미리 찍질 못해 불판 틈 사이로 보이는 숯불을 찍었습니다. ^^;;

고기가 익어 먹을 즈음이 되면 아주머니께서 직접 고기를 먹기 좋게 잘라 주십니다. 이런 서비스 너무 좋아라 합니다. ^^

아주머니 빨리 잘라주세요~ 입에서 침이 고여요~

노릇노릇 때깔좋게 굽힌 돼지갈비입니다. 이 냄새... 아... 십년이 넘도록 코앞에서 맡아보는게 얼마만인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감동은 이제 그만... 이제... 말없이 먹어야 할 때가 왔읍죠.

육질은 연하고 양념은 깊이 베여 씹을수록 입안에 양념과 육즙이 넘실대었답니다. 아 무한감동.

마늘을 된장에 찍어 이렇게 같이 먹어도 맛 있구요.

간장양념에 절인 양파를 얹어 먹어도 너무너무 맛 있구요.

상추와 깻잎위에 모두 올려 함께 싸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지요. 돼지갈비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습니다. ㅠㅠ

입이 미어지도록 한쌈 먹으니 그 맛이... 아... 감동이 쓰나미로 몰려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왜 나는 이 맛을 찾으러 다시 오지 않았나 하며 제 자신에게 화를 내고 싶었습니다.

아마도 제 뇌리 깊숙히 돼지갈비는 친근하지만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는 그러한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먹어야지 먹어야지 하면서도 항상 발길이 가다가 멈추며 문앞에서 서성였던 지난 날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와구와구 말도없이 맛있다를 남발하며 먹는 제 모습을 보며 마눌님은 제가 가엾은지 고기를 제 밥그릇 위에 계속 올려만 주십니다. 흑...우리 마눌님이 최고...

공깃밥을 주문하면 이렇게 김치와 무우말랭이가 찬으로 또 나옵니다. 아... 김치도 미리 달라 할껄... 너무 허겁지겁 걸신 들린듯이 먹다보니 고기는 김치랑 먹어야 맛이 좋다는 제 신념조차 잊어버렸습니다. ^^;

공깃밥을 주문하면 이렇게 된장이 나오는데요. (사실 -_-;; 된장이 그냥 나온건지 주문한건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공깃밥을 주문하면 같이 나오는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른곳도 다들 그렇잖아요?;;; 다시 찾아가서 확인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뜨끈한 된장찌개에 고기와 함께 밥을 먹으니 그 또한 일품이라~

이번 식당 소개에는 정말이지 제 스스로도 객관적인 글을 쓰기 너무 힘이 듭니다. ㅠㅠ 그만큼 간만에 먹은 돼지갈비다 보니...

보시는 분들께서 너무 맛있다 맛있다고만 하는게 아니냐 하실 진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정말 특별한 음식이 있으신가요? 저에게 돼지갈비 처럼 특별한 날에만 먹는 그런 음식 말이죠. ^^

오늘이 여러분께 특별한 날은 아닌 단순한 목요일 하루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간만에 여러분께서 잊고 있었던 추억의 음식을 한번 떠올려 보시는건 어떨까요? 퇴근후 아마도 여러분은 그곳으로 향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10년만에 먹어본 돼지갈비는. 제가 먹지못한 그 세월을 보상해 줄만큼 정말 맛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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