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의 일상다반사/잡다한글

어린이 장난감. 왜 이렇게 비싼가요?

아린. 2010. 2. 23. 01:55

장난감 판매업을 하고 있다보니 많이 받는 고객 크래임중에 하나입니다. ^^;; 유독 장난감의 가격에 대해서 많은 문의가 들어오는데요.

"아저씨 애들 장난감이 x만원이 말이 되요? 너무 비싼거 아닌가요? 가격 좀 내려주세요."

"애들이 하도 졸라서 사주지만 정말 상술이 심하네요."

"무슨 애들 장난감이 이렇게 비싸요? 최저가라서 구매하지만 속는 느낌이네요."

등등입니다.

물론...장난감가격이 싼건 아닙니다. 특히나 집에 아이가 둘이 넘어가는 집은 정말로 한달에 지출되는 장난감의 금액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이니까요. 뭐... 잘사시는 분들이야 이런 해당사항이 없으시겠죠 ^^;; 어디까지나 저같이 서민들의 입장입니다. 하핫;;

온라인에서 장난감을 구매해 보신분들은 어떻게 구매하시나요? 그저 가던 사이트 가서 검색해서 가장 싼 상품을 구매하시나요?

우선 장난감을 가장 싸게 구매하는 법 부터 알려드리죠. 일단 해당 마켓에서 진행하는 쿠폰 이벤트가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러고 나서 그 쿠폰이 중복 할인 되는지도 알아야겠죠. ^^; 그리고 구매할 상품을 에누리나 네이버쇼핑 등에서 최저가 검색을 해봅니다. 최저가 검색이 되셨나요? 그럼 다시 4대오픈마켓을 열어둡니다. 4대 오픈마켓이면 옥션,지마켓,11번가,인터파크가 있겠죠 ^^

다시 해당 상품으로 검색을 한뒤 정렬을 낮은 가격 순으로 검색을 합니다. 그러고 나서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최저가로 나온 상품보다 더 싼 상품이 있는지를 확인 합니다. 그리고는? 구매를 합니다.

이래도 비싼가요?

정말 비싸신가요? ^^;;

여러분은 정말 비싸다고 생각하시는 장난감이 판매자가 팔았을 경우 어느정도의 마진이 남을거라고 생각을 해보신적은 있으신가요? 물론 제가 판매자라서 판매자를 옹호하려고 적은 글이 아닙니다. 정말 포스트를 쓰는 블로거의 입장에서 여러분께 많은 정보를 드리고자 적고 있습니다.

장난감 가격이요? 보통 소비자가격의 80%를 초반 작업 용으로 가격을 책정합니다. 온/오프라인의 대다수가 이 룰같지도 않은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소비자가격의 80%를 측정하면 대충적인 마진선이 구축되기 시작합니다. 자. 그럼 여기서 판매자는 초반 가격 80%를 계속 밀고 나가느냐? 그게 아니란 거죠. 80% 가격은 약 2주면 붕괴가 됩니다. 만약 해당 상품이 TV광고 등으로 대박이 나는 상품이다!! 싶으면 가격,무료배송 등을 앞세워 경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경쟁이 어디까지 갈것 같으신가요? ^^;;

우스운 이야기지만 적자판매 진행까지도 가게 됩니다. 실제로 F사의 L제품은 개당 수천원의 적자를 보고 판매를 한 적도 있습니다. 온라인 오픈마켓은 순위안에 살아남지 못하면 도태되어 버립니다. 노출의 위력이죠. 가장 높이 위치한 자가 가장 많이 판매한다. 랄까요.

그렇게 진행되는 경쟁속에서도 구매자분들은 비싸다고 볼맨 목소리를 하시는데요. ^^a 초대박 인기상품의 경우 마진은 약 5~7%내외 사이가 됩니다. 5만원짜리 팔아봐야 2천원 남짓 남는다는 말이 되는거죠. 어쩔때는 2%도 안남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 아참. 오픈마켓에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해당 오픈마켓 업체에 수수료라는 것을 줘야 합니다.

장난감 카테고리의 경우 기본 수수료가 옥션:10%, 11번가 12%, 지마켓 12%, 인터파크 10% 정도입니다. 신생 업체인 11번가의 경우 어찌된게 수수료가 계속 올라갑니다. ^^;;

뭐...이 수수료를 모두 내고 판매를 하지 않지만 약 70% 정도의 상품이 이 수수료로 나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 그럼... 한번 생각해 볼까요? 판매가에서 수수료를 제외하고 남는 정산액에서 무료배송의 경우 판매자가 배송비도 부담해야 하니 배송비도 제외시켜야 하죠. 거기서 무이자할부라도 진행한다면 할부기간에 따라 차등별로 수수료도 내야 합니다. 그 와중에 마진은 챙겨야 하고 경쟁업체는 무섭게 치고 옵니다. 결국엔 같이 가격을 내리게 되죠. 장난감만 그런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오픈마켓 등에서 구매하는 상품의 대다수가 이런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온라인 오픈마켓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선지 오래지만 가장 확실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라 쉽게 떠나지를 못하고 있는것도 현실입니다.

구매자분들. 너무 비싸다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판매자의 입장도 한번쯤은 생각해줘 보심은 어떠실지요. 저희도 어렵게 산답니다. ㅠㅠ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