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의 일상다반사/잡다한글

비행기 탑승시간 1분전. 숨막히게 인천공항을 뛰어다녀야 했던 사연

아린. 2012. 7. 23. 06:30

7월 10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 휴가 일이 왔습니다. 여행을 가기 전부터 마눌님과 여행 계획 일정부터 준비물을 챙기며 여행때에만 생기는 실랑이와 설래임을 안고 새벽 일찍 인천공항 리무진을 타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근 1년만의 인천공항 입니다. 작년 마카오로 여름휴가를 갔던 이후로 처음이니까요. 비용은 좀 많이 들지만 이렇게 해외여행을 한다는 것은 제 생각과 시야를 넓힌다는 것에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티케팅을 하고 수속을 거쳐 면세점을 둘러보던 중 푸드코트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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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눈에 띈 메뉴가 있었으니... 바로 팔도 회사의 라면입니다. 아직 보딩 시간까지 30분 가까이 남아 있어 라면 하나만 먹고 가자는 마눌님의 말에 틈새라면과 꼬꼬면을 주문하였습니다.

라면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은데 토핑을 얹으면 금새 가격이 뛰어 버립니다.

대기 알람벨을 받고 라면을 기다려 보도록 하지요~

8시 전이라서 그럴까요? 약간은 한산한 모습의 푸드코트입니다. 팔도의 부스는 붉은 색깔이 이쁘네요.

주문했던 라면이 나왔습니다. 흰국물 라면 꼬꼬면과 보편적인 붉은국물 라면인 틈새라면 입니다. 먹음직 스러워 보이네요.

솔직히 표현하자면... 별 맛 없습니다. -_-;;; 이게 참 뭔 맛인지... 꼬꼬면도 그렇고 틈새라면도 그렇고 썩 맛나게 끓이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뭔가 많이 심심하고 닝닝한 맛이... 둘이서 반도 먹지 못하고 버린것 같네요;;; 돈 아깝다는...;;

역시 라면은 자기가 끓인 라면이 제일 맛있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어영부영 아침 식사를 마치고 탑승 게이트로 걸어갔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여유롭다 생각하고 그 와중에 페이스북 한번 해보겠다고 주머니를 뒤지는 찰나...

"어? 내 아이폰 어디갔지?"

라는 말과 함께 온몸을 뒤지는 저였습니다. 주머니에도 없고 마눌님 핸드백에도 없고 가방에도 없고... 생각나는 것은 아까 라면을 먹었던 푸드코트!

생각 할 틈도 없이 마눌님의 핸드폰을 들고 미친듯이 푸드코트 방향으로 달려갔습니다. 보딩타임까지 남은시간은 5분여.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기에 금방 가지고 올 수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뚜루루루... 뚜루루루...

핸드폰 넘어 들리는 수화음은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처럼 하염없이 울리기만 하고 푸드코트에 오자마자 카운터에 발견된 아이폰이 있었는지 여쭤본 후 제가 밥을 먹었던 장소로 갔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 아이폰...

아... 이렇게 여행 첫날부터 진흙탕 속으로 빠지는구나... 하며 미친듯한 멘붕에 휩싸였습니다.

제 아이폰은 보시다시피 신용카드가 함께 달려있어 잃어버릴 경우 카드 분실로 이어지는 대 참극이 벌어질 수 있었습니다. 현금을 넉넉하게 환전해서 출발하는 여행이지만 언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니 카드는 꼭 가져가야 했으니까요. 지갑을 들고 다니는것이 거추장 스러워 이렇게 카드 케이스를 아이폰에 달고 다닌답니다.

소득없이 시간만 가고 우선 비행기에 탑승해야 했기에 다시 게이트로 열심히 달려가 마눌님을 만났습니다. 보딩타임까진 1분여 남짓. 헐떡거리는 저를 향해 마눌님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어봤습니다.

"아이폰은 찾았어?"

"아니..."

"어떻해... 잘 챙기지... 속상해 정말."

마눌님과의 대화중에 제 눈에 비친 카메라 가방! 전광석화의 속도로 가방을 열어 젖혔더니!!

"찾았다!"

아이폰은 카메라 가방안에 고이 있었습니다. 그대로 마눌님 손을 잡고 게이트로 달려갔답니다. 그리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저희 앞에도 뒤에도 대기중인 사람이 없더군요. 급하게 티켓을 보여준 뒤 홍콩행 비행기에 탑승을 완료했습니다.

습관이란 참 무서운것 같습니다. 무의식 중에 평소처럼 카메라 가방안에 아이폰을 집어넣었던걸 보면 말이죠. 정말이지 십년 감수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첫 단추가 잘 꿰어져야 끝까지 좋은 마무리로 여행을 마칠텐데... 정신없는 출국으로 홍콩으로 향하는 아린은 작은 불안감을 안고 여행을 시작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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