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의 일상다반사/잡다한글

카메라를 겁내는 식당들. 안타깝고 씁쓸한 현실.

아린. 2011. 11. 21. 09:27

최근들어 포스팅 횟수가 많이 줄었네요 ^^;;

게을러졌나 봅니다. 일일 1포스팅은 못하더라도 몇일 몇일 껑충뛰며

겨우 하나 적는걸 보면 말입니다. ^^;;

앞전에 맛집 포스팅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식당들을 찾아 돌아다녀야만 하는

상황에 대해서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그 상황에 걸맞게... 아린은 한동안 식당들을 주구장창 다녔답니다.

골목에 있는 식당부터 시작해서... 이름난 레스토랑, 뷔페들 까지요.

이제 적어볼까 하는데... 그 글을 올리기 전에 몇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어

그에 대한 주제부터 먼저 올려볼까 합니다.

식당에 방문할때 항상 오른쪽 어깨에 카메라를 둘러매고 들어갑니다.

메뉴를 주문하고는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식당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인테리어 등이나 메뉴판 등을 찍느라 분주합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이제 이리 저리 다른 방향에서 음식을 찍고 젓가락도 들고 숟가락도 들고 쌩쇼를 해가며 음식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담아 보려 사진을 찍습니다.

"저기...어디서 오셨어요?"

언제 오셨는지 사장님께서 제 모습을 보시고는 조심스래 여쭈어 보십니다.

그냥 블로거라고 식당 돌아다니며 맛난 집들 소개하고 있다고 대답을 합니다.

"아...그래요? 난 또 안좋은거 찍는줄 알고... 잘 적어주세요. 부족한건 없으세요?"

거짓말 조금 더 보태면 죄진 사람마냥 카메라를 들고 있는 제게 그런 모습을 보이는 업주분들을 보면 씁쓸할때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런 경우가 꽤나 잦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거라고 불리는 분들의 글 하나하나의 파장력은 정말 그 집의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행위 만으로도 지래 겁을 먹고 조심스래 여쭤보는 그분들을 보면 블로거들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나쁠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가슴속 한켠에 자리 잡습니다.

그냥 풍문인지... 아니면 실제로 있는 일인지 모르겠지만 일부 비양심적인 파워블로거들이 업주에게 대놓고 광고비등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풍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글을 쓰다보면 좋은 글만 적지는 않습니다. 맛은 맛이고 서비스는 서비스기 때문에 그에 대한 언급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나마 프렌차이즈라서 시정 조치가 이루어질 만한 업체들에 국한된 포스팅입니다.

작은 식당들 다니면서 왜 서비스에 불만을 가진적이 없었겠습니까 ^^;; 엄청 많았습니다. 글로 적는다면 정말 책 한 권 적을것 같습니다.

"맛있게 드셨어요? 입에들 맞아요? 잘 써주세요. 혹시 블로그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

나갈때까지 업주분들의 저자세는 속에서 울컥하는 무언가가 있지만... 쓴 웃음으로 대신합니다.

예의상 잘 먹었다고. 맛도 좋았다고. 걱정하시는 그런 글 적는거 아니라고...

이런 궁색한 변명을 늘여놓아야 하는 저도 웃기긴 마찬가지입니다.

한번은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맛에 정말 자신있고 자신들의 서비스에 자신이 있다면 저렇게까지 카메라를 든 사람에게 굽신거릴 이유가 있을까...

하지만 풍문으로만 나도는 블로거들의 횡포가 업주의 생계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 이럴 수도 있다 생각도 해봅니다.

사실 다음에 적을 글이 두 업체의 같은 음식에 대한 비교 포스팅인데... 적기 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

이렇게 심란한 마음으로 글을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