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은 당신의 연인과 어떤 식으로 소통을 하시나요. 메신저? 메일? 전화? 문자? 혹시 손편지? 저는 다음주면 여자친구와 500일을 맞이합니다. 아직도 너무너무 좋습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처음 만날때의 가슴 떨림이 가시질 않네요. 하하.
지금의 저와 여자친구는 자주 만나지 못합니다. 저는 일을하고, 여자친구는 공부를 하고 있지요.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되실 분이랍니다. 하핫. 저는...그 뒤를 따라가고 싶어 공부를 하고...음...하려 합니다. 노력하고 있습니다. 쉽진 않지만요.

저는 여자친구의 공부에 방해를 주지 않기위해 전화도, 문자도 하지 않습니다. 여자친구가 원하고 저 역시 여자친구가 잘 되기를 바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저의 사랑까지도 막혀있진 않답니다. 이런 우리사이의 유일한 소통의 도구가 되는것은 의아스럽게도 블로그가 되었습니다.

제 글을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저의 포스팅의 많은 부분이 제 여자친구를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추억, 그리움, 기쁨, 아쉬움 모든것이 제 글속에 담겨있지요. 이런 저는 제 블로그의 주소를 여자친구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틀,삼일에 한번 쯤 확인을 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격상 여자친구가 제 글을 본다고 해서 엄청 미사어구를 넣어 여자친구를 띄우지도 않고 없는말을 지어내지도 않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말. 저의 속 마음. 저의 일상 모든것 숨김없이 블로그에 올리고 있죠. 이런 저의 포스팅 하나하나를 읽어보며 여자친구는 전화, 문자, 메신저 등으로 짬을 내어 저에게 조언을 하고 힘을 실어주고, 혹은 따끔한 충고를 주기도 한답니다.


CC/flickr/Mr.Thomas
당신은 연인과 어떻게 소통을 하고 있습니까?

어제 올렸던 수학에 관련된 포스팅을 여자친구가 오늘 읽었나 봅니다. 메신저로 저를 부르더군요.
"오빠. 오빠가 올린 글 봤어요. 솔직히 조금 실망했어요."
"오빠. 공부는 영화같은 거에요. 처음엔 전혀 모르지만 다시 보면 전체가 보이고, 또 다시 보면 복선이 보이고, 또 보고 또 보면 안보이던 배우도 보이고, 모르던 대사가 보여요. 공부를 하면서...공부가 해보니까 쉽지 않다는걸 느꼈으면 좋겠어."

저에게 속이 뜨끔한 한마디를 내뱉고, 또 저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조언을 해주더군요. 알고 있지만 행동이 쉽지 않던 것들. 또는 알고 있지만 제 마음 깊숙히 자리잡아 깨우치지 않던 것들 하나하나를 저에게 말하더군요.

이런 여자친구가 전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블로그 활동 하기를 참 잘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사이의 부족한 대화를 블로그란 매개체를 통해서 이루어 나가고 있으니까요. 물론... 저는 말을 하고 여자친구는 듣고 있는 입장이지만요. 여자친구는 따로 블로그나 미니홈피 같은걸 꾸려나갈 시간이 없답니다. 대신 위에 언급한대로 글을 읽고나면 꼭 시간을 내서 저를 불러주지요.

많은 이들은 수많은 목적을 가지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투잡, 홍보, 일기장, 커뮤니케이션 등등. 때론 처음의 의도와 맞지 않는 다른 방향으로 전환되기도 하고 개인의 목적으로 시작한 곳이 엄청나게 커져버릴 때도 있습니다. 저 역시 제 개인적인 글과 IT관련 소식, 하고 있는 일과 관련된 오픈마켓이나 장난감 관련 글을 포스팅 하려 블로그를 시작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여자친구가 제 블로그를 찾아 올거란 생각에 이곳에 제 할 말을 적게 되더군요. 그리고 우리의 추억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따금씩 서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커플들을 보며 조금 부럽기도 합니다. 아. 저런식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구나...또 한편으로 보면 그런것 보다 여자친구의 얼굴을 보고 말을 건내고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게 더 좋다고도 생각합니다. 음...그렇지만 일단은 여자친구가 여유가 많지 않아 블로그를 운영할 형편이 안되네요. 억지로 시키고도 싶지 않구요. 지금의 상황이 좋습니다. 나의 글을 남기고 그녀는 나의 글을 보고. 그 사이에서 우리의 부족한 대화를 채워 나가고...

연인이 있는 이웃 블로거 여러분, 또는 이 누추한곳까지 방문해 주시는 방문자 여러분. 오늘은 자신의 포스팅을 당신의 연인의 이야기로 한번 꾸며 나가보는건 어떨까요? 그리고 그분을 초대해 주세요. 당신만의 공간으로요. 당신이 못다한 이야기를 펼쳐놓은 그 작은 이야기책을 한번 펼쳐 보세요.

  1. Favicon of http://redpeppershotstory.tistory.com/ BlogIcon 레드페퍼
    2010.04.12 16:29

    여자 친구분의 말씀이 뜨끔하게 와닿네요. 정말 그렇죠. 뭐든 아는만큼 보이기 마련인듯 합니다.
    여자 친구분과 소통의 장으로 블로그를 쓴다는것도 재미있네요.
    전 주로 같이 운영한다고 봐야해서^^; 음 저도 간만에 블로그에 편지하나 써야겠는걸요?

  2. Favicon of http://nepomuk.tistory.com BlogIcon 네포무크
    2010.04.12 18:04

    뭔 얘긴가 해서 이전글 봤습니다.
    여자 친구분이 참 존경스러워 보이네요.
    좋은 분인거 같은데 앞으로도 잘 해드리세요. ^^
    잘 보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esetjung-a.tistory.com BlogIcon Jung-A
    2010.04.12 19:55

    블로그가 소통의 중심이라~ㅎㅎ괜찮네요....
    저는 요즘 별로 만나지도 못하고....~_~

  4. Favicon of http://roseball.tistory.com BlogIcon Roseball
    2010.04.12 20:35

    좋은 글 감사하구요...ㅋㅋ
    근데..여친이 없어서 아주 쬐끔은....
    잘 보고 갑니당~~

  5. Favicon of http://storymoa.tistory.com BlogIcon donmoge
    2010.04.12 22:02

    아름다운모습 오래오래 끝까지....

  6. Favicon of http://comp0.com BlogIcon 호환성Zero.
    2010.04.13 02:52

    블로그가 소통의 중심이 되버리시다니, 축하해드려야하는건지 위로해드려야하는건지 솔직히 모르겠어요.ㅎㅎ

    제 여자친구분께서도 공부하다가 피곤하고 하면 한번씩 와서 제가 끄적이는 글을 보고 웃고가기도 하고 생각에 잠기기도(?)하고 간다고는 하는데, 잘못 올렸던 글은 없나... 등등 솔직히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구요.ㅎㅎㅎ

    아린님과 저와 블로그 목표 자체가 달라서 그런걸까요?ㅋ

    요즘은 제가 회사일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이상한 일들이 자꾸 터지는 바람에 웹상에서 게을러졌는데ㅠ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다시 열심히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야겠어요.

    좋은 새벽 맞이하고 계시길 바랍니당^_^

  7. Favicon of http://seean.tistory.com BlogIcon 유아나
    2010.04.13 11:21

    저도 부부 이야기를 가끔쓰며 몰랐던 아내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지요^^ 두분 파이팅^^

  8. Favicon of http://ggholic.tistory.com/ BlogIcon 달콤 시민
    2010.04.13 15:38

    글에서 여자친구분에 대한 사랑이 담뿍~ 묻어 나옵니다.
    부럽습니다요 ^^*
    아름다운 사랑~ 소중하게 지켜나가세용~

  9. Favicon of http://watch7942.tistory.com/ BlogIcon 야온얀오
    2010.04.13 23:18

    여친분의 말씀이 참 와닿네요

    누군가에게 평가받고 들여다 보여지는건 무서운 일일거에요.

    하지만 그럴수록 점점 더 깨끗하고 진솔된 모습을 발견하게 될것 같네요

    두사람의 행복함만 가득한 블로그로 자라나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