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의 여행 이야기/대한민국

▩서울 모래내시장▩ 이게 정말 시장이지!! 옛 장터같은 정겨움이 가득. 모래내시장

아린. 2012. 3. 7. 06:30

전통시장 투어 그 두번째입니다. 이번에는 모래내 시장인데요. 서울내에 이런 시장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역시... 서울도 사람 사는 곳이더라구요...;; 신원시장을 방문했을때 현대화된 시장 모습에 다소 실망(?)을 했었는데. 지방에 있을때에나 봤던 시장을 서울에서도 만나기에 더욱 반가웠던 모래내 시장 방문이었던것 같습니다.

오늘은 우선 모래내 시장의 전반적은 모습을 담아 여러분께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모래내 시장. 함께 하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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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내 시장 입구? 입니다. 일단 간판이 걸려 있어서 입구라고 말씀 드리는 것일뿐... 별도의 들어가는 입구가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들어가는 곳이 다 입구이고 출구입니다. ^^

군것질 거리 입니다. 요즘은 워낙 디저트나 과자류가 잘 나오다 보니 이런 봉지사탕을 보기가 더욱 힘들죠? 박하사탕과 아주 어릴때 먹던 연유사탕(밀크사탕?)이 보이는것 같네요. ^^ 리어카에 적혀 있는 상호가 "모래내의 추억" 입니다. 정말 추억이 생각나는 군것질 거리입니다.

다른쪽에서는 꽃을 팔고 계시는군요. 화훼단지가 전부 하우스로 이루어지다 보니 사시사철 화려한 꽃들을 볼 수 있는것 같습니다. 아직 완연한 봄이 오려면 멀었는데 이미 시장은 봄향기가 물씬 뿜어나네요.

시장 안으로 들어서지 않아도 도로 옆 가판대 만으로도 시장 분위기가 나네요.

본격적으로 모래내 시장 구경을 한번 해볼까요? 들어서니 요즘은 보기 힘든 몸빼패션과 휘황찬란한 내의들이 보입니다. 저희 할머니께서 저런류의 옷들을 즐겨 입으셨던 기억이 나는것도 같은데요?

꽃과 같이 계절을 잊어버린 과일들이 시장 입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싱싱한 과일 들을 보니 입에서 침이 고이네요.

아~ 드디어 봄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던 향긋한 내음을 자랑하는 봄나물들 입니다. 냉이와 달래, 돌나물 등이 겨울을 이겨내고 싹을 피워 봄기운을 가득 품은체로 모래내 시장에 나타났습니다.

킁킁~ 응? 이게 무슨 고소한 냄새죠? 시장내에도 제과점이 있더라구요. 만두도 판매를 하던데 안에서는 먹을 수 없고 포장만 가능합니다. 아~ 설탕바른 찹쌀도너츠와 핫도그도 판매합니다. 저걸 언제 먹어봤더라... 생각도 안나네요. ^^

이게 뭔지 아시겠어요? 바로 콜라겐 덩어리 쫄깃쫄깃한 돼지껍데기 입니다. 부탄가스에 연결한 토치로 열심히 돼지털을 태우고 계시는군요. 이런 광경 보셨어요? ^^ 모래내 시장 같은 옛 장터스런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그 모습을 짧지만 동영상에도 한 번 담아봤는데요. ^^ 고실고실한 돼지털 타는 냄새가 그곳까지 나는것 같지 않으세요?

어묵 가게도 보이네요. 제가 어묵 너무 좋아하는데요. 저녁 반찬에 먹도록 꼭 사가야 겠다 생각을 했지요.

기름기 잘잘 흐르는 전에서 완전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아... 아아... ㅠㅠ... 이 냄새의 유혹이란...

건어물 가게입니다. 각종 말린 건어물들이 많네요. MSG 듬뿍 담긴 조미료 말고 천연 조미료인 건어물로 국물맛을 내보는게 가족의 건강에도 좋겠죠?

닭을 파는 곳입니다. 음... 근데... 날이 슬슬 풀리는데... 닭 같은건 이제 냉장/냉동실에 넣어서 전시하는게 어떨까... 하네요. 보는 입장에서 조금은 거리낌이 있네요. ^^;;

음? 이건 또 무슨 구수한 냄새죠? 두부네요~ 갓 나온 두부에서 이런 구수~한 냄새가 난다니. 어릴적엔 두부집 앞에서 비지를 얻으려고 기다리곤 했는데요. ^^;; 요즘은 비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두부를 사도 그냥 주지는 않더라구요. 헤헤... 제가 비지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두부 한 모 크기가 제 주먹 두개 합한것 보다 큽니다. 근데 단돈 1500원. 무척 싸죠?

완전 정겨운 모습의 시장 한 켠 모습입니다. 찍는 모습 하나하나가 다 그냥 보기 좋네요. 이런 어수선한 모습이라도 제게는 향수를 일으키는 소중한 풍경입니다.

또 어디선가 아린의 발길을 붙잡는 냄새!!! 이... 냄새는!! 바로 참깨 볶는 냄새였습니다. 깨 볶는 냄새 다들 좋아하시나요? 어릴적 방앗간을 지나갈때 마다 깨 볶는 통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며 냄새를 맡던 적도 있었는데요. 마눌님의 다른곳으로 가자는 말은 들리지도 않고 오직 깨 볶는 고소한 냄새만이 느껴졌습니다. 참기름은 이런곳에서 만들어야 진국이죠.

앞쪽과는 다르게 뒤로 갈수록 수산물이 나타나기 시작하더군요. 온갖 생선들과 조개들. 그리고 금방이라도 수조를 튕기며 솟아오를듯이 힘찬 미꾸라지가 꼬물거리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저 미꾸라지들 소금 풀어서 추어탕 한 그릇하면... 미꾸라지들이 너무 불쌍하네요. -_-;;

모래내 시장 구석구석 골목 내의 모습입니다. 앞으로 언제까지 이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현대식으로 바뀌어가는 재래시장 속에서 모래내 시장처럼 옛 시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점점 사라질것이 안타깝습니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시장의 모습도 좋겠지만 저는 앞으로 언제 생기게 될지는 모르지만 제 자식한테도 지금 이 모습을 사진이 아닌 실제로 보여주며 사람사는 모습이란 이런 것이다. 구수한 풍경을 남겨주고 싶네요.

구경하고 흥정하고 웃으며 이야기 나누는 사람나는 냄새가 넘실대는 시장내 풍경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보여드린 모래내 시장의 풍경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도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두어시간 돌아다니며 열심히 카메라 속에 담은 모래내 시장이었습니다.

어떠신가요? 바로 옆에 아파트 단지가 있고 도로가 있고 자동차가 다니는 곳에 옛 모습을 간직한 시장이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 말이죠. 곧 30대를 바라보는 저, 이미 제 나이를 훌쩍 넘기신 다른 많은 분들의 눈에 모래내 시장의 모습은 향수를 일으키는 정겨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런 모습을 모르는 어린 분들이 이 사진을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어수선하다. 지저분하다? 모두가 저와 같이 정겨운 모습만을 보진 않을것입니다.

앞으로 20년? 아니 10년? 혹은 더 빨리 이런 모습들은 점점 기억에만 남는 모습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는 나중에 술 한 잔 걸치며 그땐 그랬지 하며 이야기를 나눌지도 모르죠.

현대 속에 함께 공존하고 있는 옛 풍경의 모래내 시장. 사진으로나마 여러분과 함께 간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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