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의 맛집 탐방기/강남/서초

▩강남/압구정/신사동▩ 불맛이 나는 햄버거? 블랙앵거스로 만든 수제 버거 스모키살룬

아린. 2013. 2. 26. 07:20

요즘은 참 많은 수제 버거 전문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수제 버거를 먹은게 아마 대구 동성로에서 4년전쯤에 먹은 미스터빅 일겁니다.(얼마전 대구에 내려가보니 지금은 매장이 사라졌더군요.) 당시에 햄버거에 칼질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생소했습니다. 게다가 햄버거 가격이 만원에 가깝다니... 경악 할 만한 수준의 가격이었죠. 맘 속으로는 '햄버거 따위가... 햄버거 따위가...' 라며 중얼 거렸던것 같습니다.

그랬던 당시의 저를 비웃듯 수제 햄버거 전문점은 엄청난 속도로 불어났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인기는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에서 만날 수 없는 패티의 육질과 압도적인 크기, 그리고 수준 높은 서비스는 가볍게 먹는 패스트푸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강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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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린이 방문한 스모키살룬도 수제 햄버거 전문점입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상가에 생긴 매장은 얼마전에 새롭게 생긴 매장인것 같습니다. 혹시 찾기 힘든 분들이 있으실 까봐 안내 드립니다만 파파버블 옆이며 스노우마운틴 맞은편 상가입니다.

매장 자체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아마 제가 앉은 테이블까지 다섯 테이블이 다 였던것 같습니다. 내부는 보시다시피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스모키살룬 메뉴입니다. 이곳은 메뉴가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그리고 대표 메뉴라는 볼케이노 버거가 빠져있네요. 아쉽네요. 위치를 보기에 안테나 샵이라 하기엔 조금 안쪽에 있는데 대표 메뉴를 빼놓은 구성은 마이너스의 요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뜨버거와 BBQ 베이컨 치즈 버거를 주문했습니다.

제가 스모키살룬을 찾은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패티로 사용되는 고기가 블랙앵거스라는 이유였습니다.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정도는 아닌데요. 예전에 블랙앵거스 고기의 맛을 경험한 적이 있는데 이후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경계심을 많이 누그러뜨리게 되어답니다.

여튼 햄버거에 블랙앵거스를 사용했다니 상당히 기대가 컸답니다.

매장 한켠에는 손님이 볼 수 있는 냉동고가 하나 있는데요 그 안에는 햄버거 패티에 쓰이는 고기가 있습니다. 매장에서 패티에 쓰이는 고기를 직접 갈아서 만든다던데 그 말이 맞나 봅니다. 고기가 모두 덩어리로 있더군요. 그 위에는 병마다 날짜가 적힌 피클이 있는데요. 역시 매장에서 직접 만든 피클로 추측해 봅니다.

요건 기본 세팅인데요. 수제 햄버거라 그런지 포크와 나이프가 제공됩니다.

한가지 메뉴는 세트로 구매한 바람에 음료로 콜라를 선택했는데요... 병콜라가 나오네요. 글라스에 얼음이라도 몇개 넣어서 나오는것도 아니고... 업소용 병콜라에 스트로우 두개 꽂아서 나오는건 좀 성의없어 보이네요..

BBQ 베이컨 치즈 버거 입니다. 붉은 BBQ 소스와 패티, 치즈가 보입니다. 햄버거마다 기본적으로 콜슬로와 할라피뇨가 제공됩니다.

오뜨버거 입니다. 채소와 토마토 치즈 등으로 구성된 흔히 아는 햄버거의 모양이네요.

자 이제 먹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BBQ 베이컨 치즈 버거의 디테일 사진입니다. 아.. 뭐랄까요 이 맛은... 굳이 맛을 따지자면 돼지숯불갈비? 소스는 딱 돼지갈비에 칠리 양념을 조금 넣은 듯한 은근히 매콤한 맛이 가미된 그런 맛입니다. 게다가 패티에는 확실히 불맛이 났습니다. 주방 내부까지 볼 수 있는건 아니지만 저 패티에서 어떻게 불맛이 났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쫀득하고 짭짤한 베이컨과 BBQ 소스, 그리고 패티는 약간 단단하게 뭉쳐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베어문다고 해서 스르륵 흩어지는 그런 종류의 수제 버거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속까지 단단할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패티의 겉의 굽기가 좀 오버됨이 있지만 속은 확실히 부드러웠답니다. 

오뜨버거 입니다. 앞서 BBQ 베이컨 치즈 버거가 다소 소스에 범벅된 인공적인 맛이 강했다면 오뜨버거는 갖은채소와 치즈, 피클 등이 어우러져 흔히 아는 햄버거에 가까운 맛입니다. 

역시나 패티의 굽기는 겉이 오버된 감이 있지만 속은 부드러웠으며 '불맛'이 났습니다.

내부에서 어떤 조리법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숯이라도 있는건지... 확실히 매장의 상호에 스모키를 쓴 이유가 패티에서 느껴지는 불맛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계속 들게 하였습니다.

불맛이 싫다는건 아닙니다. 한국인의 경우 특히나 석쇠, 숯불 등에서 구운 불맛을 좋아합니다. 다만 매장 밖이나 안이나 숯을 사용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에 의문을 느낄 뿐이죠. ^^;;

햄버거 번(햄버거 빵)의 경우 속을 적당하게 구워 바삭한 식감이 일게 하여 빵 자체를 먹어도 퍽퍽한 느낌이 들지 않아 좋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맛으로 따진다면 크게 떨어지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간단히 먹고 나갈 수 있는 햄버거 가게를 생각하면 매장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음엔 이태원쪽에 가서 볼케이노 버거를 경험해보고 싶네요.

불맛나는 수제 햄버거를 맛보고 싶으시다면 스모키살룬에 찾아가 보시는건 어떨까요? 기분좋은 화요일 되십시요~


사설입니다만 저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 혹은 서버가 손님이 뻔히 보고 있는 상황에서 크게 웃고 떠들거나 음식을 나르고 만드는 '손'으로 휴대폰 등을 조작하는 모습을 매우 싫어합니다. 요즘들어 그런 모습이 자주 보이는듯해서 어쩔수 없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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