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의 일상다반사/잡다한글

수학. 내겐 너무 어려운 당신

아린. 2010. 4. 11. 02:43

수학? 그딴거 모르고 살면 안되나?

전국의 수학관련 업계 종사자 여러분께 정말 죄송스러운 글머리 입니다.
전 정말이지...중학교 부터 수학을 손 놓고 살았습니다. 뒤늦게 공부욕심이 생겨서 중등교육부터 차근차근 밟아 가려는데요... 지수?로그?루트?인수분해? 이런걸 중학교때 배웠다고? 말도안돼!! 라며 절규하고 있습니다. 2년밖에 차이 안나는 여자친구가 말하길...분명히 중학교때 저런 교육을 했다고 합니다. 제 기억속에 없는 것들인데 말이죠...

수학? 산수만 할 줄 알면 되는거 아닌가?

네. 저에게 수학과 산수의 개념차이는 없습니다. 단순히 돈계산만 할 줄 알면 되는겁니다... 아직도 대학 입학 시험에 이공계열을 제외하고 수학을 쳐야 하는 이유를 당췌 모르겠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의대가는 분들에게 수2와 미적이 왜 필요한거죠? 왜 그놈에 알지 못하는 기호와 공식 앞에서 저는 이리도 작아만 지는 것일까요... 일상 생활. 사회 생활 하면서 써먹지도 못할 저 알수없는 기호의 나열들.

기초 놓치면 막장진입

 지금의 제 상태입니다. 중등수학의 기초 조차도 없는 제게 수능 수학이란 너무나도 거대한 벽입니다. 저 역시도 아직 인수분해와 루트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문제에 루트 나올때마다 지식 검색에서 계산법 찾고 있습니다. 그래도 루트의 개념에 대해서도 모르는 녀석이 계산법 안다고 해서 오래 갈 수 있을까요. 아니죠. 결단코 아닙니다. 언어는 만점을 받았지만 수학은 한자리 수를 기록했던 저의 성적표의 추억은 수학 선생님의 사랑의 매와 함께 합니다.
정말이지 수학은 단계별 학습이라는것이 뼈속깊이 세겨집니다. 기초를 토대로 한단계 한단계 올라가야 하는데 이미 기둥뿌리 자체가 부실공사로 이루어진 전 수학이 한없이 높아만 보입니다.

CC/flickr/stuartpilbrow

수학은 왜 이리도 절 괴롭히는 겁니까? 정말 수학이 싫어요!! 여자친구를 못 만나는 것 다음으로 싫습니다!! 그나마 여자친구가 옆에 있을때는 모르는걸 물어봐서 이해라도 하는데 혼자서 인강들으며 할려니 속에서 천불이 올라와서 못해먹겠습니다. 인강 날짜는 이미 만료일이 다 되었고 수학 문제집은 꼴도보기 싫어서 집어던지고 못보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제 의지 부족으로 인한것인지... 정말 잘하고 싶은데 뜻대로 이해도 더디고 깊이 들어갈 수록 기초가 부족한게 너무나 티가 나서 앞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중등부터 다시 시작 하려니 이래서 언제 수능 치려나 합니다...
"오빠 올해 수능 치긴 할거에요?"
여자친구의 한마디가 제 가슴을 얼마나 후벼파던지... 분명 잘 하겠다고 공부 할거라고 큰소리 땅땅 치던 제 모습은 섯달이 지난 지금 찾을 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그때는 정말 잘하고 싶었고 지금도 잘 하고 싶은데 말이죠... 수학 공식 외우고 응용하는 사람들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당장 제 여자친구만 보고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중학교때 배운 공식을 저한테 설명하는 그 신비로움이란... 컴퓨터 같더군요 -_-;;


CC/flickr/kirtaph
널 부셔 버리겠어!!!

뭐든 흥미가 있어야 배우는 재미도 있고 알아가면서 풀어지는 재미가 있어야 또 공부하는 재미가 생길텐데...당췌 이놈에 수학이란 녀석은 제게 그런 생각을 들지 못하게 합니다. 공부? 하고 싶습니다. 못해본 공부 정말 해보고 싶고 하고 싶은 공부도 많습니다. 근데... 이놈에 수학은 정말 정나미 뚝 떨어지네요...공부라는게 그리 쉽게쉽게 될거면 이 세상 사람들 전부 훌륭한 사람 되었겠죠...

이곳에 찾아오는 여러분들...정말 수학의 기초를 잡을 수 있는 방법과 수학에 대해서 재미를 느끼게 하는 법에 대한 노하우...따위는 없겠죠... 죽어라 외어야 하는게 더러운 현실이겠죠...
전...오늘도...이해도 못하는 결제한 인강을 집어 던지고 수학 포기자를 위한 중등수학 무료강의를 듣습니다. 근데 이것도 이해가 잘 안되네요;;; 머리가 선천적으로 나쁜건지;;

쓸쓸한 포스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