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귀차니즘 그 미학'의 아린입니다. 오늘은 얼마전 아린이 음식을 잘먹고 식당에서 겪은 황당한 사연에 대해서 말을 해볼까 합니다. 왠만하면 밥 잘먹고 성질 안내는 아린이 식당에서 화까지 내었던 일인데요. 어쩌면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블로거들의 만연한 병폐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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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본 포스팅과 관련이 없음을 알립니다.

맛집 블로그를 하면 체험단 활동도 함께 하기도 합니다.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의 한 부분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이는 대형 쿠폰업체를 통해서 진행되며 체험단 활동 맴버는 양질의(복불복입니다.) 음식을 무료로 체험 할 수 있으며 업주와 쿠폰업체는 블로그를 통한 홍보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체험을 했다고 해서 맛없는 음식을 맛있다고 쓰지는 않습니다. 식사 후 맛이나 서비스가 "아... 이건 좀 아니다." 싶은 곳은 쿠폰업체와의 조율을 통해 후기를 쓰지 않는 처리하기도 합니다.

여하튼 이런 부분은 상호간의 합의를 통해 나는 식사를. 업체는 홍보를 얻는 일종의 계약 관계입니다. 이 이외에는 정상적인 고객. 즉 재화를 이용하여 자신의 얻고 싶은 것을 얻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블로그에 리뷰를 남깁니다. 이것이 상식이고 정상적인 경제 원칙입니다.

하지만 얼마전에 제가 겪은 일은 이러한 상식을 뒤엎어버리는 일 이었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을땐 왠만하면 카메라를 소지합니다. 물론 남들 보기에 커다란 DSLR을 가지고 다닙니다. 요즘은 DSLR이 많이 보급화되어 예전처럼 전문가용이라는 인식이 많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저 역시도 식당에서 저 처럼 DSLR을 가지고 다니며 음식이 이쁘다며 찍으시는 분들 많이 봤습니다. 이런 것 처럼 DSLR의 소지가 많이 보편화된 상황입니다. 무조건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특정 카테고리에 상시 포스팅을 올리는 블로거는 아니라는 소리죠. 개인적으로 찍어 일상 이야기에 적을 수도 있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올릴 수도 있습니다.


▲ 아린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https://facebook.com/guichanist.kr)

식사 도중에 직원분이 오셔서 여쭤 보시더군요. "혹시... 뭐하시는 분이세요? 사진을 찍길래~ 블로그 하세요?" 제가 음식 사진 찍는 사진을 오고가며 보셨나 봅니다. 아무렇지 않게 "네. 블로그에 올릴려고 찍는거에요."라고 대답합니다. 블로그 하는게 벼슬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거짓말 하는 성격은 아니라 다 말하죠. 이때 업주의 반응은 세 가지 입니다.

A : 잘 부탁한다. B : 찍지 마라. C : 무반응

A의 경우 이때부터 업주는 다소 저자세로 시작되며 서비스 혹은 업주가 말이 많아집니다. B의 경우는 아직 한 번도 겪은적이 없는데 주위에서는 조금 흔히 겪은 일들인가 보더군요. C가 정상적인 반응이 아닌가 싶은데. 아무렇지 않게 생각합니다.

"아, 블로그 하시는 분이세요? 미리 연락 주셨어요?"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이 집은 아직 한 번도 쿠폰 사이트에 뜬 적이 없어서 블로거 홍보를 별도로 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했죠. 

"아니요. 원래 자주 왔는데 블로그에 올릴려고 찍는거에요." 

"아. 그러시면 처음에 블로그 하는 사람이라 말했으면 우리가 [○]으로 드렸을텐데..." 

여기까지는 그래도 좀 이해가 갔습니다. 조건을 바라지 않고 자신의 업체를 홍보해 주려는 손님에게 선의로 음식을 조금 업그레이드 하거나 사이드메뉴, 혹은 음료를 서비스 하는 업체는 많습니다. 저도 블로거이기 때문일지 아니면 원래 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상적으로 파는 메뉴보다 소량으로 맛 볼 수 있는 디저트나 사이드 메뉴는 몇번 서비스로 받아 봤습니다.


▲ 위 사진은 본 포스팅과 관련이 없음을 알립니다.

집 근처라 원래 자주 가던 곳이었습니다. 손님도 많고 맛도 괜찮고. 블로그에 올리는게 어떨까 해서 카메라를 가지고 나왔던거죠. 평소에도 맛 때문에 갔던 곳이라 음식 괜찮았습니다. 식사를 즐겁게 마치고 일행에게 제 카드를 준 뒤 저는 짐을 꾸리고 있는데 다시 카드를 가져다 주며 돈을 안받는다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설마?? 하며 계산대로 갔더니 아주머니께서 하시는 작은 음성은 정말 황당함 그 자체였습니다.

"잘 드셨어요? 저희는 블로그하는 분들께는 음식 값을 받지 않아요. 그냥 가셔도 되요."

이게 무슨 말입니까? 블로거에게는 돈을 안받는다니요.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서 다시 되물었습니다.

"블로그 하시는 분이라 돈 안주셔도 되요."

"아니요. 계산해주세요. 제가 불편해요."

"아휴... 저희 매니저가 돈 받지 마라고 했는데..."

"계산 해주세요."

"잠시만요. 매니저한테 물어보구요."

돈을 안받는다는 식당. 돈을 주려는 고객. 이거 뭔가 반대로 된 것 아닌가요?

"죄송한데... 그냥 가셔도 되요. 돈을 받지 마라고 하시네요."

이젠 화가 납니다. 도대체 블로거가 무슨 큰 벼슬이라고 이렇게까지 한단 말인가요. 아주머니께 화 낼 상황은 아니지만 화가 나서 언성이 좀 올려가며 말을 했습니다.

"저기요. 계산해주세요. 이러시면 제가 맛있게 밥을 먹고도 이 식당을 더 이상 좋게 볼 수가 없어요. 당장 계산해주세요."

머뭇거리시는 아주머니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계산을 해주시더군요. 38,000원. 식사 한 끼로 절대 적은 가격이 아닙니다. 씩씩 거리며 나오는 제게 일행이 "저기선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글 써주는 블로거한테 선의로 그러는건데 너무 화내는거 아니야? 글 쓰는 시간, 노력 생각하면 저 정도는 받을 수 있지 않아?" 하고 말하는데 여기서 저 음식을 공짜로 먹고 나오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파워블로거지'와 다를게 뭐가 있냐고 대답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시간, 노력 모두 제가 좋아서 하는 것입니다. 제가 맛보고 제가 갔던 곳의 리뷰를 통해 다른 분들이 타지에 가서 식당을 고를때의 번거로움을 조금이라도 덜고 도움이 되고 포스팅에 달리는 댓글 하나, 이웃의 방문 한 번이 좋아서 블로그를 운영 하는 것입니다. 소수의 블로거로 인해 블로거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대로 나빠졌지만 나만 안그러면 된다. 하고 행동했는데... 씁쓸한 식사였습니다.

"나는 블로거이기 이전에 돈을 내고 음식을 먹는 고객. 즉 소비자입니다.

블로거를 어떻게 생각하든간에 당신의 생각에 피곤하게 이렇네 저렇네 말하긴 싫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라면 자신이 판매하는 음식에 대해 자부심이란게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당신의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이 돈도 받지 않을 만큼의 가치입니까?

내가 내 시간, 노력을 들여 글을 쓰는것은 내가 좋아서입니다.

당신에게 음식을 공짜로 '얻어먹어서'까지 쓰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식대를 받지 않겠다니요. 맛있게 먹고도 기분이 상합니다.

끝끝내 받지 않으려해서 성질을 냈습니다만 실망입니다.

다른 블로거에게도 이렇게 하셨습니까??"

추천 꾸욱~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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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daisy
    2013.03.11 15:44 신고

    '파워블로거지'에 공감가네요~ ^^

  3. BlogIcon 좋네요
    2013.03.11 15:52 신고

    솔직히 속시원하고 기분좋은 글이라. 추천 뽱 누르고도 더 누구고 싶어졌네요^^ 요새 거지같은 블로거들을 진짜 봤는뎈ㅋㅋㅋ 어이가 없어섴ㅋㅋㅋㅋ 그 뒤로는 블로거 진짜 안좋아하고 안믿었는데 간만에 기분좋은 글입니다.^^

  4. BlogIcon 강윤호
    2013.03.11 15:58 신고

    성질낼꺼 까지는 없쟎습니까?

  5. BlogIcon ...
    2013.03.11 16:02 신고

    식당입장은 전혀 생각을 안하시고 쓰신것 같아요. 그분들도 몰라서 그런걸 수도 있잖아요
    저희엄마쪽 형제들이 다 모여서 식당을 하시는데, 어느날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블로그가 뭐냐고, 앞집 옆집 사람들은 블로그란데다 돈주고 선전해서 손님이 정말 많이 온다고
    우린 그런거 잘 모르니까 니가 알아봐서 돈주고 선전해달라고 하라고요.
    저희 부모님때 나이는 그런거 모르셔서 블로거면 무조껀 돈을 주던가 꽁짜로 밥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시던데요

  6. BlogIcon 王姿持
    2013.03.11 16:16 신고

    그양반 한승질 하네... 화낼것까지는 없잖아요? 선의로 그러는데...

  7. BlogIcon 얘뭐야
    2013.03.11 16:53 신고

    이게 승질낼일인가요? -.- 아직 철이 없으신듯.... 정신좀 차리세요

  8. Favicon of http://333 BlogIcon didtla
    2013.03.11 17:01 신고

    블로거에게는 공짜로 준다라는게 일반소비자로서 화가납니다.
    본인도 화가났고 돈을 치르고나왔다니 다행으로생각합니다.
    공짜로음식먹은 블로거가 과연 공정한 글을 올릴수있을까 생각해봅니다.
    무료음식을 먹는 블로거는 블로거가아니라 무전취싲자와도 같습니다. 아니면 홍보맨정도가 되겠지요.
    음식점주인들이 블로거를 경계하는 오늘날 세태가 한심한것이겠지요.

  9. Favicon of http://guichanist.com BlogIcon 아린.
    2013.03.11 17:22 신고

    근무 시간이라 일일이 답글을 적을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리며,
    여기까지 댓글을 읽다가 아무래도 제가 화낸 이유에 대해서 계속 지적되는것 같아 한 마디 올립니다.
    제가 화를 내었다는 것에 대해 댓글을 달아주신 여러분. 그럼 제가 되돌려 묻겠습니다.
    제가 화를 내지 않았다면 계속해서 같은 실랑이가 반복되었을 것이며 그렇다면 그 상황에서 저는 음식값을 내지 않고 발걸음을 돌리는것이 맞았을까요? 그렇다면 제가 비판하는 '소수의 파워블로거지'와 뭐가 다른가요?
    여러분께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제게도 나름의 자부심이 있고 지켜야 하는 신념이 있습니다. 서포터라던지 체험단 활동은 어디까지나 블로그를 하며 제가 즐기는 부분의 한 요소이지. 제가 공짜로 밥이나 얻어먹으려고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게 아닙니다.
    댓글을 달기 전에 글쓴이의 입장을 한 번만 더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람이 북적이는 식당에서 소위 말하는 "깽판"정도의 진상을 부리지 않습니다. 그냥 조금 언성을 높였을 뿐이죠. 제가 크게 말하면 괜히 시선 집중되고 장사에 방해되는데 남에 장사에 깽판 칠 정도로 생각없지 않습니다. ^^;;
    방문하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10. BlogIcon 재원
    2013.03.11 22:27 신고

    화내실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식당에서 저러는것은 1. 일부 파워블러거지 때문이거나
    2. 홍보비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모 라도 얻어먹으면 나쁜 얘기 쓰기 힘드니까요.
    님께서 파워블러거지가 아니라면, 쿨하게 대응해서 잘 말하고 나오는것이 더 멋지지 않았을까하네요

    • Favicon of http://guichanist.com BlogIcon 아린.
      2013.03.12 10:50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세번 네번 말해도 통하지 않더라구요. ^^;;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계산을 끝까지 안하실것 같더군요...
      감사합니다.

  11. BlogIcon jun
    2013.03.11 22:35 신고

    하~~ 다들 부정적으로만 보시네요... 이분이 정상아닌가요?

    파워블로거들은차라리 홍보회사에 취직해서 돈받고 글을쓰세요

    (파워블로거=무엇을 받고 얻고.. 글쓰는 사람) 이게 아니라면 쏘리요 파워블로거님들^^

  12. 서포터 체험단도..
    2013.03.11 22:48 신고

    파워블로거들은 식당가면 공짜밥 먹고
    업체에서는 돈 받거나 공짜로 제품받고
    심지어 공짜 해외여행까지..

    거지 혹은 건달?

    애당초 서포터나 체험단이란것도
    블로거들이 업체측에서 돈이나 물질 제공받고
    업체홍보해주는거니 식당에서 공짜밥 먹는것처럼
    거지짓 내지 건달짓이지..
    나름 자부심가지고 한다는 발상자체가 문제..

    블로그하며 크고 작게 받아먹은거있는 사람들 모두 자각하고
    반성하고 바껴야하지않을까?

  13. BlogIcon Mike Kim
    2013.03.11 22:57 신고

    전 이 블로거의 정신자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득이 생김으로써 사심이 들어가게 되지요.
    믿음이 가네요

  14. BlogIcon 다양성
    2013.03.12 00:15 신고

    자판기 커피를 한잔 얻어마셔도 그것 때문에 마음이 구속이되는게 사실입니다.
    이 블로거님 대단하시네요.
    이 분이 올리는 글은 믿을만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얻어먹고 억지 칭찬하는 글은 안 올리실거란 생각이 드네요.

  15. 다다람
    2013.03.12 00:56 신고

    성정이 곧으신분 같아 멋지세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16. BlogIcon 날아라유니
    2013.03.12 01:28 신고

    좋게 생각하셔도 될 것 같아요..^^ 글 쓰신 분의 의도는 100번 공감이 갑니다.. 순전히 개인의 의견과 취향을 담은.. 양심을 걸고 운영하는 블로그이기에 그런 대접이 기분 나빴다는 것이지요?? 음식사진을 찍는 블로거도 두 부류(파워블로거, 양심블로거)이듯이 선의를 베푸는 점주도 두 부류라고 생각합니다.. 자발적으로 식당 홍보를 해주는 손님에 대한 감사의 표시, 혹은 대놓고 홍보해달라는 구두계약의 의미.. 이렇게요.. 전자라고 보심이 어떨지?

  17. BlogIcon Zion
    2013.03.12 05:03 신고

    위에 몇번분들이 뭘모르시고 아린님이 성질낸거에만 포커싱을 잡는데
    오히려 무례를 범한건 식당주인이죠 ㅎㅎ 손님을 거지, 거지블로거취급을
    했는데 나라도 버럭 화를 내겠네요..ㅎㅎㅎ그만큼 아린님이 자신이하고있는일에
    자부심을 가진 양심적인 사람으로 보이네요..
    꽁짜음식쳐묵쳐묵하며 배때기 두둘기며 돈몇푼에 양심을 파는 거지블로거들
    마치 자기들이 절대입맛을 인양착각에 마구포스팅질해되는 인간들 ..
    이젠 클릭도 하지맙시다..무관심이 약

  18. Favicon of http://borisu1004.tistory.com BlogIcon 누리나래
    2013.03.12 06:17 신고

    약간의 서비스를 거절하는것은 성의를 무시하는것 같아 수용할수 있지만 블로거에게 식대를 받지 않는것은 심햇네요..
    저도 음식점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릴까 생각도 해봣는데 이런 불필요한 오해가 싫어 하지 않고 있습니다^^

  19. BlogIcon 학생
    2013.03.12 10:51 신고

    선의요? 우리집 잘봐주세요 라는 의사가 명백히 들어있는 대접인데 그게 선의입니까??
    목적성을 분명하게 가진 뇌물이죠.

  20. BlogIcon wind
    2013.03.12 12:59 신고

    블로거임을 내세우면서 권리를 내세우는 사람이 얼마나 많고 이슈가 되면 저 식당에서 그러겠습니까 ?
    물론 기분 나쁘시겠지만 블로거가 올리는 글 하나에 생활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영세업자들을 생각해본다면
    그렇게 화 내실일은 아닌것 같네요.

  21. BlogIcon gns
    2014.05.11 15:14 신고

    저는 아무리 파워블로그가왔다고해서
    돈을깍아주고 과도칭찬글을올리라고 하면
    무언가 제대로 쓰지않아서 답답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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