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의 맛집 탐방기/강남/서초

▩강남/서초동▩ 5개국 진미를 한자리에서. 강남역 박스공오/박스오파이브

아린. 2011. 9. 23. 10:59

어김없이 일요일은 다가왔습니다. 주일내내 비가 왔던 탓에 밖에도 나가보질 않다가 모처럼 개인 하늘을 보곤 마눌님과 강남으로 외출하게 되었습니다. 목적은 CNN비즈센터에서 공부 하려고 간 것이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일단 주린 배부터 채워야했습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종일 청소하고 빨래하고 집안일을 하느라 아침 점심도 걸로버린 탓에 배가 무척 고팠습니다.
강남역에 나와서 "뭘 먹지?" 라는 지상 최대의 갈등에 빠져버린 우리. 일단 무작정 걸었습니다. 찜닭을 먹을까? 파스타? 커리? 중식? 순대국밥? 여러가지 음식들이 지나쳤습니다. 그렇게 20여분을 헤메이다 들어 간곳이 바로 여기. 모나코 뷰띠끄 2층 박스공오 입니다.

들어서자 마자 생각난 것은 오... 역시 강남? 인테리어에 많은 정성을 쏟은것 같았습니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세심하게 배치된 소품들은 내부와 잘 어울렸습니다. 게다가 서버분들이 무려 훈남...(쳇) 매니저로 보이는 훈녀님도 있습니다. ^^;;
자! 밥 먹으러 왔으면 뭐니뭐니해도 밥맛이 가장 중요하죠!! 메뉴판을 보고 입이 쩌억... 이게 다 뭐란 말입니까? 파스타, 리조또, 라멘, 피자, 커리... 메뉴판 한번 보시렵니까?

뭔가 무척 많죠? 5개국(일본,중국,이태리,태국,베트남)음식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박스공오에는 이처럼 눈돌아가게 많은 음식을 주문 할 수 있습니다. 특이한것은 메뉴 옆에 숫자들이 있는데 음식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메뉴판만 10여분을 쳐다보다가 결국 매니저 누님께 헬프. 이럴땐 제일 잘나가는것을 물어보는게 정석! 리조또나 파스타, 커리류가 좋은 평을 받는다는 말에 저는 타이 소고기 레드커리 마눌님은 만조리조또를 주문 했습니다. 살짝 걱정도 되었습니다. 메뉴 요란한 집 치고 제대로 맛 하나 낼 줄 아는곳이 그리 많은것은 아니니까요.

그렇게 음식을 주문하고 주위를 좀 더 둘러보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일행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테이블. 데이트를 하는 듯한 풋풋한 커플처럼 보이는 테이블. 매장 입구와 중간에 서서 항시 대기를 하는 훈남 서버분들. 천장에 달린 조명.  책이 가지런히 꽂혀있는 책꽂이. 창밖으로 분주하게 달리는 자동차들. 모처럼 여유로워진둣 했습니다.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습니다. 태국커리를 주문했던 제게 남자 서버님께서 태국식 커리라서 짤 수도 있으니 밥이랑 꼭 비벼서 먹으라고 친절하게 당부를 하고 가시더군요. 오...세심한 배려. 감사합니다. 얼굴도 훈남인데 친절하시기 까지...(하지만 난 남자사람)

서버분께서 말씀 하셨지만... 저는 말 안듣는 늙은어린이♡ 한숟갈을 푹 떠다가 입안에 넣었습니다. 원래 이렇게 한번 맛을 봐야 하는거라고 생각하며... 그리곤 바로 밥을 입안에 쑤셔넣었습니다;; 여러분 안내하시는 분이 저희보다 더 잘 아십니다. 말 잘 들읍시다요...;; 아까 제가 생각했던.. 메뉴많은 집 음식맛이 거기서 거기란 말이 쏙 들어갈 정도였습니다. 짠것은 태국 커리 특징이라 생각한다면 그 이외에 딱히 흠잡을 것이 없는 맛입니다. 제가 뭐 그렇게 태국이나 인도 커리 구분은 할 줄 모르지만... 그래도 먹어봤던 커리들에 비해서 떨어지는 맛은 아닙니다. 고추그림 두세개씩 그려져 있는것에 비해서 매운맛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원체 매운걸 좋아하는 지라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되네요 ^^;; 밥에 슥슥 비벼 먹으니 그 맛이 참~ 아잉~ 맛나염

마눌님이 주문한 만조 리조또 입니다. 만조는 이탈리아어로 쇠고기란 뜻이죵. 쉽게... 쇠고기 리조또~ 우왕 고기고기 커리에도 고기고기 리조또에도 고기고기. 만조 리조또는 크림 때문인지 고소한 맛이 입안에서 맴돌았습니다. 채소를 경멸하는 아린군은 리조또위에 얹어있는...저 정체모를 녹색생물도 야금야금 먹었답니다. 고기도 야들야들한것이 참말로 맛이 좋지 않습니꺼~ +_+ 한 숟가락 하실래예? 히히

맛나게 접시를 깨끗하게 비우고 브이를 그리시는 마눌님. 폼한번 잡아 주시고~

배가 부르고 나니 이제 주위를 좀 둘러봐야 겠다 싶어서 자리에 일어나 코너쪽으로 걸어가 봤습니다. 창가 자리라고만 생각했던 코너를 돌아 들어가니 단체석이 보이더군요. 일종의 세미나룸? 같은것 이었습니다.

대형 TV도 있구요. 테이블도 긴것이 단체 세미나 하기에 좋은 장소처럼 보이더라구요 ^^ 모임 하실때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