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ckr ⓒ quinn.an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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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마눌님과 압구정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갔는데 차가 막히는 탓에 한참을 버스 안에 갇혀 있어야 했죠. 그렇게 답답함을 느끼며 목적지를 향해 가던중... 갑자기 앞 자리에 앉아 있더 젊은 남성분이 제 바로 앞 남성분을 향해 "excuse me" 하고 영어로 질문을 하시더라구요. 한국계 혼혈 외국인 이셨나 봅니다. 다행히 제 앞에 남성분은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신 분이셨습니다.

그 외국인 분은 버럭 화를 내시며 남성분께 하소연을 하기 시작합니다.

"한국의 아주머니는 원래 저런가? 어떻게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지나갈때 가방으로 나를 강하게 쳤는데, 어떻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조차 없는가? 나는 이 상황이 너무나 이해할 수 없고 불쾌하다. 최소한 나에게 i'm sorry. 라는 한 마디라도 하고 가야 하는게 아닌가?"

얼추 상황은 이렇습니다. 맨 뒷자석에 앉아 있던 어느 아주머니께서 급하게 내리시며 외국인분의 팔과 어깨를 가방으로 강하게 치고 지나가셨나 본데. 아무런 사과도 없이 그대로 뒷문으로 내리신겁니다.

"한국인들 친절하고 좋다. 특히 한국인 젊은 사람들은 너무나 친절해서 좋다. 하지만 왜 한국의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불친절한지 모르겠다. 방금도 그 아주머니는 나를 치고 지나갔는데 사과 한마디 조차 없다. 이 상황을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속사포처럼 나오는 외국인분의 불만섞인 말을 듣고있으니 제가 괜히 민망스러워 지더라구요.

한국을 찾은 손님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지는 못할 망정 저런 불쾌한 이미지를 심어버렸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나는 홍콩도 가봤다. 싱가폴도 가봤고 몽골, 러시아도 다녀봤다. 하지만 어느 국가의 사람도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방금과 같은 상황에서 내가 만약에 다쳤다면 어디에 말을 해야 하는가?"

충분히 이해가 갈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내리실때 아주머니께서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해주셨다면 그 외국인 분은 이렇게 화를 내지도 않으셨을텐데 말입니다. 저 역시 해외에 갔을때 그 나라 사람들의 친절함에 반해서 다시 가야지 하고 마음에 되새기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 말을 듣고 나니 괜히 더 미안해 지더라구요.

"나는 혼혈계이다. 내 외모가 이곳 사람들과 비슷하다 보니 그들은 내게 왜 한국말을 하지 않아요? 하고 묻는다. 하지만 난 한국말을 할 줄도 모르고 이곳 사람들은 영어로 물어보면 피하기 바쁘다. 그래서 난 이곳에 와서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고 있어야 했다. 모처럼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니 반가워서 말을 많이 하게 되는것 같다. 내 말을 끝까지 들어줘서 정말 고맙다. 그리고 이렇게 화를 내어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한국에서 외국인 분들의 답답한 마음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장 제 경우도 외국인을 맞닿들이면 어떠한 상황이 이루어질까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아직은 외국인들에게는 많이 닫혀있는 한국의 모습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목적지에 도달하여 약 10여분간 하소연을 하던 그 외국인분의 대화를 더 들을 수 없었지만 내리면서 그 분께 부딪힐까봐 조심스럽게 내렸답니다. 살금살금 말이죠. ^^;;

급하고 빨리빨리가 몸에 베여버린 한국인들의 특성상 버스에서 내리다가 누군가와 부딪히는 일은 빈번한 일입니다. 흔한 일이다 보니 괜한 시비를 만들기 싫어 그냥 속으로 "에이~씨~"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문화적 차이가 다른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이런 일이 얼마나 불쾌하게 여겨질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한국. 그들에게 좋은것만 심어줄 순 없겠지만. 그들에게 적어도 나쁜 기억만큼은 주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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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_-
    2012.03.04 08:58 신고

    아래 외국인이 그 정도는 이해해야 한다는 댓글들이 있는데, 어느 나라에서건 서로간에 조심해서 몸을 최대한 부딪히지 않게 하고, 부딪히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게 뭐가 그리 나쁜가요? 저 또한 외국에 있다 한국에 들어갈 때마다, 가장 적응되지 않는 부분이 그거였습니다. 누군가 나를 치고 지나가면 불쾌하기 마련. 상대방이 '미안합니다' 라고 한 마디 하면 그 불쾌함이 금세 없어지죠. 전 조금이라도 바뀌길 바라는 마음에 먼저 꼬박꼬박 사과합니다.

  3. BlogIcon -_-;;
    2012.03.04 10:03 신고

    외국인이면 무조건 한국인을 이해하라는 뜻이 아니라, 외국인이든 우리나라 사람이든 상대가 버스에서 급히 내리는 상황에서 부딪혔다면 이해를 할 수 도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앞뒤 상황에 따라 이해를 하지 못하고 " 부딪혔다 -> 기분나쁘다" 로 이해하면 안된다구요.

  4. BlogIcon 윤정
    2012.03.04 16:12 신고

    전 싱가폴에서 택시 잡느라고 줄 서있는데 제 앞에서 새치기한 사람도 숱하게 봤고 홍콩에서 저를 밀치면서 간 사람도 부지기수로 봤습니다. 한국에 왔으면 본인도 좀 한국말을 배우는 노력 정도를 해보던가 영어로 물어보면 우리도 꼭 영어로 잘 대답해줘야 한다는 저런 사고는 아닌 것 같네요. 아무리 만국공용어가 영어라지만 외국인에게 영어로 꼭 잘 대답하라는 법 있나요? ㅡㅡ+ 그냥 영어쓰는 사람들은 지들 말이 최고인 줄 아는게 불쾌합니다.

  5. BlogIcon 윤정
    2012.03.04 16:15 신고

    물론 밀치고 아무말없이 내린 그 아주머니는 분명 잘못하신거죠. 하지만 뭐 이것도 우리나라에서 전 허구헌날 겪는 일이라서... 이것도 뭐 문화라면 문화라고 해야하나? 우리 나라 나이드신 분들 중에 개념없는 분들이 워낙 많으시니까 자국민도 늘 겪는 일이라고 누가 저 외국인에게 얘기를 해줬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이드신 분들에게 사고를 고치라는 것은 거의 말도 안 되는 일이지요 특히 우리나라에서 ㅋㅋ

  6. BlogIcon 짱구
    2012.03.04 19:12 신고

    본의 아니게 발을 밟거나 부딪쳤을 때 외국에선 미안하단 말 많이 하는데 한국엔 그런 일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아무리 급해도 미안하다고 지나가면 될 텐데요..

  7. BlogIcon 아근데
    2012.03.04 20:33 신고

    사과 않하신건 그아주머니 잘못이지만 이곳에 왔는데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고 있어야 했다는 말은 어이없네요ㅋ
    한국에 와서 얘기하고 싶으면 간단한 한국말을 알아서 배워야하는거 아닌가요? 영어로 말하면 피한다고요?
    영어 못하는데 영어로 물어보면 피하게되는게 당연하죠 이건 뭐 자기가 예의없이군건 생각않하고;;
    우리나라 오는 외국인들 제발 간단한 한국말배워오길 한국와서 영어쓰는게 뭐 그리 자랑이라고
    말 안통한다고 난리야

  8. 데보라
    2012.03.04 22:35 신고

    벙어리처럼 지내야 한다는 그분 심정 이해가 갑니다. 특히 한국분들은 영어로 뭘 물어 보면 피하기 바쁘죠. 물론 영어를 못해서 그럴수도 있지만요.

  9. BlogIcon 갑자기
    2012.03.04 23:35 신고

    생각나네요. 발 정말 세게 밟혔었는데 저는 속으로 '악!'하고 그 분은 미안하다는 말도 안하시고.. 속으로 삭혔었는데, 이해할 듯.... 우리나라는 사과에 너무 인색해요.. 저는 한 번 살짝 부딪혀도. 죄송합니다!! 크게 하는데.. 그렇게 하니까 부딪히신 분이, 얼떨결에 같이 죄송하다고 하셨던..ㅋㅋ;

  10. 지하첳이야
    2012.03.05 05:30 신고

    아침시간에 부딫친거로 사과하면 시간 다 가니 그렇다 해도 울나라 사람들 사과를 진짜 안하긴해요..저 어릴때도 제가 사솨하면 오히려 만만하게 보는 느낌때문에 저도 상대봐가면서 사과해요 그릭리고 저 전에 아침시간에 사십대 꿍뚱한 아저씨가 사람밀면서 제 목덜미 잡았는데 진짜 기분나빠ㅛ음 진짜 좀

  11. Favicon of http://sarange.net BlogIcon 밋첼™
    2012.03.05 11:27 신고

    한국인인 저도 느낀 것입니다. 바로 어제 말이죠
    아주머니께서 지하철에서 가방으로 치고 지나가시고, 남자분이 다리를 차고 지나가는데... 돌아보지도 않고 갑니다.
    지금의 젊은 세대가 나이들면 변할까요? 어떨까 모르겠습니다~

  12. 솔미
    2012.03.10 03:27 신고

    급하게 내릴 때 그러는건 그나마 이해해요. 지나갈 때 좀만 비켜달라고 하면 될걸 밀치고가면 기분 정말 나쁨.출근 시간에 혼잡한거 아는데 그래도 발밟거나 자기 가방으로 사람 쳤으면 사과 좀 합시다. 간단한 말 한마디면 될걸 일부 개념없는 분들때문에 아침부터 기분 더럽게 시작하는 일이 종종있네요^^

  13. ㅇㅇ
    2012.03.10 03:32 신고

    그것도 문화니까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들 몇몇 계시는데......같은 나라사람들도 불쾌감을 느끼게 만드는 문화라면 개선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 문화라기보다는 사회적 악습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난......

  14. ㅇㅇ
    2012.03.10 03:34 신고

    그것도 문화니까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들 몇몇 계시는데......같은 나라사람들도 불쾌감을 느끼게 만드는 문화라면 개선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 문화라기보다는 사회적 악습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난......

  15. 솔미
    2012.03.10 03:34 신고

    급하게 내릴 때 그러는건 그나마 이해해요. 지나갈 때 좀만 비켜달라고 하면 될걸 밀치고가면 기분 정말 나쁨.출근 시간에 혼잡한거 아는데 그래도 발밟거나 자기 가방으로 사람 쳤으면 사과 좀 합시다. 간단한 말 한마디면 될걸 일부 개념없는 분들때문에 아침부터 기분 더럽게 시작하는 일이 종종있네요^^

  16. BlogIcon jemiky
    2012.03.16 09:19 신고

    솔직히 말해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밀집하는 버스안에서는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인거 같은데요..;;;
    아줌마 본인은 자기가 어떤 일을 했는지 모르고 내렸을수도 있고, 한국인들이 이런 것을 크게 문제삼거나 하지 않는 국민성도 있죠. 그깟 발 한번 밟았다고, 아님, 길에서 부딪쳤다고 해도 내가 일부로 그런것도 아니고, 살다가 그럴수도 있는거지.부딪힌다고 죽기야 하겠어? 뭐 이런거..
    제 친구가 일본에서 연수중인데, 호텔에 알바하러

  17. BlogIcon jemiky
    2012.03.16 09:23 신고

    가서, 하루는 일본인 직원이 내가 실수로 서빙하다 한국고객 발을 밟았는데, 혹시 호텔에 컴플라인 걸지 않을까? 조마조마해서, 친구더러 니가 한국인이니 한국말로 사과통역 좀 해주라고 해서 갔는데, 정작 한국고객은 자기가 발을 밟혔단 사실을 별로 대수로워하지 않더래요. 그래서 안심했다고.. 일본인들은 앞에서 스미마셍하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뒤로는 컴플라인 엄청 들어온다고 하던데 ㅋㅋ 한국인들은 그런게 없다고.. 그냥 한국 국민성이
    좋게 말하면, 쿨

  18. BlogIcon jemiky
    2012.03.16 09:28 신고

    쿨한거고, 뭐 나쁘게 말하면 무신경하다고 해야하나? ^^;; 표면적으론 아임쏘리나 스미마셍하면 더 예의발라보이는 면도 있겠지만. 뭐, 각자 나름 국민들 성격이 그런걸 어쩌겠어요. 근데 읽어보니까
    그 혼혈외국인이 기분나쁜건 유감이지만.그 외국인도 자기가 외국인이란걸 벼슬로 아는듯;;;
    혼혈이나 해외교포나,, 그 나라를 기준에 맞춰 한국을 좀 낮게 보는 애들이 있긴하죠. 제 일본친적도 한국 올때마다 사탕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오심. 아직도

  19. BlogIcon jemiky
    2012.03.16 09:30 신고

    이민가셨던 7.80년대 한국으로 아시고 한국의 모든것은 아직도 후진적이라고 생각하시는분들 꽤 많음--
    그 혼혈 외국인도 한국에 왔으면 한국문화를 배우고 익힐 자기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군요. 우리나라는 너무 외국인 배려한다고, 뭐만 하면 미안하다. 한국인으로 사과한다느니.. 사실, -.- 난 그게 더 자신없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환상이나 이상향이 아닙니다. 여기도 나쁜사람, 좋은 사람 다 있는 그냥 한 나라이죠.

  20. BlogIcon ㅁㄴㅇㄹ
    2012.04.02 09:01 신고

    한국에는 마일리지 쌓이듯, 나이에 따라 쌓이는 '나일리지'라는게 있죠. 저도 가끔씩 저런 경우가 있는데 '어르신'들한테 먼저 사과받은 적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저 분이 한국 젊은이들과 나이드신 분을 구분하신 걸로 봐서 분명히 그걸 느끼신거죠 하하.

  21. BlogIcon 정신차리자
    2016.04.16 00:20 신고

    저 외국인이 그아줌마때문에 기분나빳다는건 백번 이해한다만 그것에 대해 불만을 하고싶다면 먼저 한국말부터 배우라고 말해주고싶다
    자기가 한국에 있는지 다른나라에 있는지 구분도 못하는 본인도 참 한심하다 한국인한테 영어로 다가가면 피한다? 라고 말하는 저외국인이 더 웃기자 않은가? 마치 한국에서 자기가 영어를 하는건 당연하고 영어를 이해못하는 한국사람들이 비정상적으로 생각하는 말도안되는 발상... 영어가 세계 공통어지 모든나라 모국어는 아니다 제발 외국인들아 정신좀차리자 물론 한국사람들이 한때 영어에 미쳐 떠받듯이 모신결과가 이거지만.. 한국사람들도 각성해야된다 영어 글로벌인재 이것이 한국의 세계화가 아니다 우리것을 지키고 키우는게 한국의 세계화다 그것이 한국말 부터 시작한다는거 잊지말자
    그리고 외국인들아 다른나라 여행이아닌 일이나 장기거주 목적이라면 최소한 그나라 말좀배우고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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