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자기야~ 밥먹었셩? 오빠도 먹었어용. 보고싶엉. 응. 응. 알았어. 공부해요~ 응~"

옆에서 직장동료가 질린다는 듯이 쳐다봅니다.
"평소에도 그렇게 사근사근하게 말하고 나한테도 좀 그렇게 말해봐요. 큭큭. 입 찢어지겠다."


CC/flickr/♪ Sleeping Sun ♪
두근두근 그녀의 전화한통

저는 그리 남에게 다정다감한 사람은 아닙니다. 정을 주고 친한 사람에게도 딱히 좋은말 잘 하는 성격이 아니죠. 오히려 27년간 살면서 쌓여온 말투와 무뚝뚝함 때문에 남들이 보면 싸움이라도 난 듯양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기도 합니다.

전 경상도 남자인걸요.

 그렇습니다. 전 27년을 경상도 출신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무뚝뚝한 사촌내외들을 만났으며 거친 친구들과 함께 경상도 초,중,고를 나왔으며 앞으로도 딱히 다른 일이 없다면 경상도에서 지낼 것 같습니다. 물론 경상도 남자라고 해서 다 무뚝뚝하고 그렇진 않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간간히 섬세한 남자가 되기도 해요...하핫. 크크큭
"밥 묵나? xx야"
"문디xx. 일 와봐라"
"우야라고, 뭐. 그래서"
네. 아주 평범하고 평범한 일상 대화입니다. 절대 시비를 걸거나 상대방에게 겁을 주려는 행동이 아닙니다. 친근한 우리내 말투이지요. 단지 중간중간에 鳥key, C足 등의 언어가 들어갑니다. 어디까지나 말씀드리자만 모든 경상도 사람이 절대 이렇지 않습니다. 저 하나로 다른 경상도 분들에 대한 오해는 없었으면 합니다. 꾸벅.
이런 아름다운 일상대화를 나누는 저에게 애교스럽고 러브리한 말투는 뭐랄까요... 저를 평소에 아는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제 입에서 나올 수 없는 단어라 말 할것 같습니다.


CC/flickr/Sebastian Fritzon
쫄지마. 내가 지금 내뱉는 말은 절대 욕이 아니야.
그녀에게 난 그저 온순한 펫(pet)

이런 제가 여자친구 앞에서 서면 왜 그리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주인을 반기는 한마리의 펫이 되어 버리는 걸까요. 전 여자라고 해서 딱히 따뜻한 말만 건내는 그런 로멘티스트도 아니거니와 이미지 관리한답시고 여자들을 우선시 하는 젠틀맨도 아닙니다. 뭐... 자연스럽게 몸에 베여 나오는 행동들이 좀 있긴 합니다만...절대 일부러 하는 행동은 없습니다. 아마도. (응?)
여자친구 얼굴만 보면 그저 좋아서 헤글헤글 싱글싱글 거리며 "우리애기~" "그랬쩌~" "좋았셩~?" 이런 닭살 멘트가 아주 필터링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와버립니다.
참 신기하죠? 여자친구 앞에서는 화도 내질 못합니다. 딱히 화낼 일도 안생기죠.

그렇게 좋아?

 네! 정말정말 좋습니다!!

오늘 한번 여러분의 연인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거울을 한번 보심은 어떨까요?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 웃으면서 대화를 하고 있는 자신을 보고 흠칫 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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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린.